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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차전 MVP 박경수, 19년 만에 우승 한 푸나


입력 2021.11.16 09:24 수정 2021.11.16 09:2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공수서 맹활약 펼치며 한국시리즈 2차전 MVP 선정

2003년 고교 최대어로 LG 입단했지만 암흑기 주역 꼬리표

KT서 프로 입단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도전

KT 박경수가 홈인한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시스

KT wiz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가 공수 맹활약으로 한국시리즈(KS) 2차전의 주인공이 됐다.


박경수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KS 2차전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치며 팀의 6-1 완승을 이끌었다.


큰 무대서 베테랑 박경수의 가치는 빛났다. 1회초 KT선발 소형준이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위기 상황서 두산 선수 가운데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 중인 페르난데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박경수가 페르난데스의 강한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낸 뒤 재빠르게 2루로 송구하며 병살플레이를 완성시켰다. 박경수의 호수비로 큰 위기를 넘긴 소형준은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6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티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경수는 타석과 주루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팀이 1-0으로 앞선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중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뒤 심우준의 번트 때 2루까지 안착했다. 이후 조용호의 우전 안타가 나오자 최만호 3루 주루코치의 멈춤 지시에도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주루코치의 제지를 뚫고 홈까지 파고 든 것은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박경수의 득점이 5회 빅 이닝의 시발점이 되면서 KT가 승기를 잡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연히 2차전 데일리 MVP는 박경수의 차지였다. 감격의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기까지는 무려 19년이 걸렸다.


한국시리즈 2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된 KT 박경수가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프로 19년차인 박경수는 올해가 첫 한국시리즈 경험이다. 2003년 LG 트윈스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그는 당시만 해도 ‘고교 최대어’로 불리며 많은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생각보다 성장이 더뎠다. 공교롭게도 LG트윈스는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박경수가 입단한 2003년부터 10년 동안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본의 아니게 박경수도 LG 암흑기의 일원이 되면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2015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한 뒤 박경수의 야구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LG 시절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던 그는 KT 이적 이후 4년 간 평균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기량이 뒤늦게 만개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KT와 두 번째 FA 계약을 맺은 박경수는 지난해 프로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올해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프로 입단 이후 굴곡이 많았던 박경수가 이번 한국시리즈서 우승 한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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