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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선대위 구성 이견 없다"는데…윤석열·김종인은 '삐걱'


입력 2021.11.18 11:34 수정 2021.11.18 11:3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김병준·김한길 역할 두고 '이견'

김종인, '윤석열과 만남' 자체도 부인

이준석 "金 의중 더 반영하는 형태로 타협 이뤄질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악수를 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이 유력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선대위 인선을 둘러싸고 막판 이견 조정에 나섰다. 초반 신경전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협의를 시작한 모습이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이견이 없다"고 강조하는 것과 다르게,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시각차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18일 이준석 대표는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1차 (인선)의 고리를 푸는데 좀 난항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날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만나 1차 선대위 인선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해 1차 인선안 발표가 지연되는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여기에 윤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과 만나 중요직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으나,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말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자 두 사람 사이에 이견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엔 기자들과 만나 수차례에 걸쳐 "선대위 인선에 대해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김 전 위원장이) 만나서 깊은 대화를 했다는 것 자체를 부인해야 될 상황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대화를 했는데 뭔가 타결이 안 됐으면 이견이 있는 것이니 그걸 부인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명단이라는 게 민주당 선대위도 1차, 2차 3차 이렇게 발표되지만, 어느정도 공감대가 있으면 1차 정도는 나올 타이밍은 지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윤 후보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병준 전 위원장이나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김병준 전 위원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 김병준 위원장이 과거에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굉장히 세게 들이받은 인터뷰들도 있고"라며 "그 분(김병준 위원장) 개인이 노력해서 풀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한길 전 대표가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국민통합위원회'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과거 박근혜 선거 때도 국민통합위원회라는 걸 해봤으나 국민 통합이 됐나"라며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당면한 무엇 때문에 통합이 안 되는지 알아야 한다. 본질을 제대로 해결해야 국민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굴 (위원장으로) 해도 마찬가지다. 기구 만들고 사람 몇 명 들어간다고 국민 통합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괜히 국민에게 빈축만 사지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병준 전 위원장과 김한길 전 대표에 대해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고 있다"며 "이분들의 의견도 잘 수렴해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총괄선대위원장-4본부장' 선대위案 수정 가능성도 제기

이준석 대표는 이같은 두 사람의 갈등은 김 전 위원장의 뜻을 더 반영하는 쪽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의중이 더 많이 반영되는 형태로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며 "언론에서 나오는 상하 3단계(총관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4본부장(정책, 조직, 직능, 홍보) 구도는 틀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속전속결' 방식의 일처리 방식을 선호하는 김 전 위원장의 성향에 대해 언급하며 "원톱이 하나를 컨트롤 하느냐, 원톱이 넷을 컨트롤 하느냐에 따라 원톱의 난이도가 달라진다"며 "일할 때마다 4명을 불러놓고 얘기하면 의견이 뒤집히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수평적으로 나열된 조직가지고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가 없다"며 "김 위원장은 일을 해야하는데 이견이 그렇게 노출되는 것 자체가 좀 부담스러워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거론되는 구체적인 인선 내용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4명 본부장 이름으로 올라왔던 분들도 한 7~8명 되던데 김 위원장과 아주 불편한 관계인 분들도 더러 있고 그러다 보니 후보가 그런 사람들과 마음이 맞아서 나중에 본인에게 반대한다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좀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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