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2850~3050P…하나투자 2900~3000P 전망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 지속될 가능성 높아"
이번주 코스피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850~3000p로 제시했다.
5일 전문가들 사이에선 증시의 향배가 '오미크론 충격을 어떻게 견디느냐'에 달렸다는 데 이견이 없다. 시장에서도 지난주 후반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이어진 만큼 오미크론 공포에서 벗어난 것이란 분석과 함께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선방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3.06p(0.78%) 오른 2968.33으로 장을 마쳤다. 오미크론 여파에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29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외국인투자가들의 거센 매수세에 상승 동력을 찾은 모습이다. 2일 하루에만 코스피지수는 2.14% 뛰었고, 지난 1일 이후 3거래일 동안에는 4.49% 상승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850~3050p 범위 내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900~3000p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이재선 하나투자금융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 속도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유의해야하지만, 아직까지 주요국들의 리오프닝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면서 "이번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남아공 연구팀의 감염력, 치사율, 백신 효과 등에 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관련 뉴스에 일희일비할 전망"이라며 "전파력이 약하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매수기회로 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보다 파월 '테이퍼링 가속화'가 변수
증권업계에선 '오미크론 패닉'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예고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인플레이션이 내년 하반기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압도적으로 믿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지속적이고 높은 수준으로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긴축 가속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발생 후 연준의 긴축 속도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물가 대응 차원에 더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진입함에 따라 지표와 뉴스 플로우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도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오미크론 발생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아직 정보가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우려보다 시장 충격은 제한되고 있다"면서 "시장은 오미크론과 인플레이션 관련 흐름이 어떻게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