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향우회, 보수 정당 후보 첫 초대
尹 "호남 홀대론 없다" 천명하자 박수로 화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절대로 '호남홀대론'이 아예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서초 이레오피스텔에서 재경광주전남향우회와 정책 간담회를 갖고 "제게 호남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55년 창립한 향우회가 보수 정당의 후보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시작한 국민의힘의 '서진(西進) 정책'과 호남을 향한 윤 후보의 일관된 '호남 공들이기'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 자리에는 호남 출신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조수진 의원, 이상일 전 의원 등이 함께 참석했다.
윤 후보는 먼저 광주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검찰에서 26년간 일하면서 많은 호남 출신 동료들과 우정을 쌓아왔고, 또 2003년에서 2005년까지 광주지검에서 선후배들과 즐겁게 일을 했다. 2005년에 광주지검을 떠나며 송별식장에서 전별사를 맡았는데, 광주에서의 인연이 정말 따뜻하고 정이 많이 들어서 그 전별사를 다 잇지 못하고 내려온 기억이 지금도 새록거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간 곳이 호남이다. 호남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엄청난 공로를 했고, 역사의 고비마다 시대가 나아갈 길을 밝히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절대로 호남홀대론이라는 (이야기가) 아예 나오지를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간담회에 참석한 향우회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호남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윤 후보는 이날 호남의 발전과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4차 산업혁명에 빨리 올라타지 못하면 어떠한 산업도 낙후되고, 나라의 번영과 국민의 행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호남지역의 디지털 첨단 산업들이 기존 산업과 함께 자리잡아서 완전히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 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전남 지역 의료기관 확충에 대해서는 "의대에 기반하지 않으면 공공병원이 존속하기 어렵다"며 "서울대 의대가 보라매병원을 운영하는 것처럼 전남대 의대 분원을 만들어 국가에서 지원하는 방법은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또 목포와 순천, 여수 등 지역을 찍어가며 "어느 쪽을 가장 선호하시느냐"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묻기도 했다.
윤 후보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재경향우회가 만들어져서 지금 6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야당의 대선 후보를 처음 초청을 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초청에 응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광주를 또 찾을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앞으로도 호남은 선거 운동을 하면서도 계속 갈 생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