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남아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얼마 전 아버지의 죽음으로 상실을 경험했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이 충격이기도 했지만 할아버지와 친밀하게 지냈던 아이에게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얼마 전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서 충격이 있었는데 할아버지까지 돌아가셔서 아이가 받을 충격이 걱정됐다.
아이에게 죽음은 공포스럽고 무서운 일 일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사랑하는 사람 혹은 반려견의 죽음을 겪게 된다면 충격과 두려움이 상당하다.
죽음이나 상실을 경험한 아이들이 보일 수 있는 반응은 다음과 같다.
□ 공격성 “친구를 때릴 거야”
□ 탓하기 “아빠 때문이야, 아빠가 할아버지한테 안가서”
□ 부정 “아니야, 할아버지 만나러가자”
□ 분노 “할아버지가 내가 싫어서 간 거야?”
□ 죄책감 “내가 말을 안 들어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거야”
□ 불안감 “나도 아파서 죽으면 어떻게?” “엄마 아빠도 죽으면?”
□ 퇴행 “쪽쪽이가 필요해” “난 아가야”
여러 가지 혼란과 충격을 겪을 아이에게 죽음이나 상실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 스스로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모의 말은 정직해야 하고 아이가 필요로 하는 말이어야 한다.
1. 사망소식을 알리자.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죽음이란 삶이 멈추는 것이고 사망한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자. 죽고 나면 숨쉬기, 먹기, 걷기 등의 활동을 멈추고, 고통을 느낄 수 없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배고프지도 않다는 것을 설명해주자. “할아버지는 여행을 떠나셨어” “편안한 곳으로 가셨어” 와 같이 설명이 너무 단순하거나 분명하지 않으면 아이는 죽음에 대해 혼란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2. ’죽음‘ 에 대해 다루는 그림책 함께보기.
‘나는 죽음이에요’라는 책은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를 자연스레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함께 책을 읽으며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나누는 것을 추천한다.
3. 부모의 감정을 숨기지 말자.
부모 자신의 슬픔이나 충격을 있는 그대로 말해주는 것도 괜찮다. “엄마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슬퍼”,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 죽은 사람의 사진을 보며 추억을 함께 이야기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과정은 아이가 느끼게 될 외로움과 고통을 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4. “그럼 엄마도 죽어요?”
보통 아이들은 사랑하는 또 다른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있어 이를 없애기 위해 질문을 한다.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엄마는 너무 건강하대” “엄마는 정말 오래 살 거야” 라는 말로 아이를 안정시키고 두려움을 달래주는 것이 필요하다.
5. 아이가 슬픔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기.
어린 아이들은 그림으로 표현하게 도와주거나 죽은 사람에게 편지를 쓰며 나누지 못한 말들을 전할 수도 있다. 또한 언제든지 부모님과 할아버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알려주자.
6. 슬픔을 달랠 수 있는 긍정적인 방법을 제안하자.
집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고 긴장되어 있다면 자녀를 데리고 여행을 가거나 즐거운 놀이활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능한 한 아이가 웃거나 행복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게 좋다.
7. 가능한 원래의 일상을 유지하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이전과 같은 패턴의 일상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준다. 가능하다면 정상적인 일정표를 유지하도록 하자. (취침시간, 식사시간, 가족활동).
모든 아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다르게 반응한다. 따라서 아이의 행동이나 감정을 유심히 살피고 이를 잘 소화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반응해주는 것이야말로 아이가 상실감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키가 될 것이다.
우애리 플레이올라 대표원장playho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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