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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주가조작 근절하겠다"…안철수 "S사와 관계부터"


입력 2021.12.16 00:45 수정 2021.12.16 01:0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나도 개미였다"…개인투자자 표심 공략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부각 효과도

안철수, 과거 S사 주가조작 사건 거론

"S사 후원금 받은 李, 공정 말할 자격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감염병전담병원인 서울시 보라매병원을 현장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코로나19 대응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개미투자자의 눈물을 닦고 시장경제 질서를 바로잡겠다”며 주가조작 근절을 공약했다. 주식 개인투자자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겨냥하는 의미도 담았다.


15일 이 후보는 27번째 소확행 공약을 통해 “인위적인 주가조작은 소액투자자의 피땀 어린 돈을 가로채는 중대 범죄”라며 “갈수록 수법도 조직적이며 지능화되고 있는 반면 실효성 있는 제재와 범죄수익 환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조작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이 후보는 △불법이익 환수를 위한 과징금 제도 도입 △자본시장 참여제한과 상장회사 임원선임 제한 등 다양한 제재 방식 도입 △금감원 특별사법경찰 대폭 확대 세 가지를 제안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경북 포항을 방문한 이 후보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너무 저평가돼 있다. 대한민국 주식이 싼 이유는 시장에서 주가를 조작하고 장난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며 “공정질서를 만들어 주식시장을 신속하게 정상화해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었다.


이 후보는 수십 년 동안 많은 재산을 주식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스스로도 “사실 저는 꽤 큰 개미였다”고 밝히며,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들과 공감대를 넓혀왔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내로남불’ 공약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에게 고액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진 쌍방울과의 관계부터 해명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쌍방울은 2010년 인수합병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주가조작이 적발되는 등 진통을 겪었었다. 최근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서도 쌍방울이 등장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스닥 시장이 건전한 투자시장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무자본 인수합병 등을 저지르는 기업사냥꾼들 때문”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S사의 경우도 무자본 인수합병 세력의 중심에 있었다”고 했다.


이어 “S사의 실소유주인 김모 전 회장은 2010년 회사 인수 과정에서 호남지역 폭력조직과 공모해 가장매매 등 시세조종으로 35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며 “불법 세력의 하수인들이 이 후보에게 고액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과 무슨 관계냐”고 따져 물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이 후보가 개미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불법 세력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다면 주식시장 공정 질서를 입에 담을 자격조차 없다”며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다면, 이 후보의 공정 질서 확립과 코스피 5,000시대 주장은 거짓말이고 허구”라고 질타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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