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손해율 한 달 새 6.0%p 상승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달 시작된 '단계적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악화되고 있다. 일상회복과 함께 차량 이동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가 다수 발생해서다. 일각에선 한 달 만에 적자로 전환한 차보험의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재탄력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4개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의 지난달 손해율은 85.5∼87.4%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0월 손해율인 79.5∼84.0%대비 3.4~6.0%p 늘어난 수치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액 대비 보험금 지출액을 의미한다.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한 달 만에 79.5%에서 86.5%로 7.0%p 급등했다. 현대해상의 손해율도 82.3%에서 87.4%로 5.1%p 치솟았다.
보험업계에선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80%선으로 보고 있다. 10월에는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이 손익분기점 근처의 손해율을 나타냈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 조처가 적용되자마자 차량 이동량이 늘며 일제히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행한 11월의 일평균 자동차 사고 건수는 2만148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의 1만9906건보다 1579건이 늘어난 규모다. 아울러 이달 1일부터 정비수가도 평균 4.5% 인상되면서 추가 손해율 악화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이동량이 감소하면서 지난달까지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된올해 자동차보험 실적은 일상회복 시행 후 급증한 사고에 악화되고 있다"며 "사고량이 계속 늘어 차보험의 실적이 재악화하면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