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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실 찾아 10시간"…코로나 확진된 산모, 병상 부족에 울었다


입력 2021.12.16 21:34 수정 2021.12.16 12:05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뉴시스

전담치료 병상 부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산모가 출산이 임박했음에도 약 10시간을 거리에서 헤매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3일 오후 10시쯤 출산 예정일을 이틀 남긴 산모 30대 A씨로부터 "하혈을 시작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15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는 다니던 산부인과로 이송한다.


하지만 A씨는 남편과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어서 일반 산부인과로 갈 수 없었다.


방역 지침상 확진자가 응급 상황일 경우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도 전담병원 이송 대상자다. 하지만 A씨가 이송될 당시 전담병원 병상은 가득 찬 상태였다.


결국 A씨는 2시간 가까이 거리를 떠돌다 산통이 잦아들며 귀가했다.


그러나 같은 날 새벽 2시 35분쯤 다시 진통이 시작됐다. 구급대원들은 A씨를 태우고 병원을 수소문했으나 여전히 병상이 없었다.


결국 A씨는 5시간 가까이 거리를 헤맨 후 출산이 임박해서야 서울의 한 병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최초 신고 시점에서 무려 10시간여가 지난 오전 8시 10분쯤의 일이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임신부 확진자는 모두 전담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9월 지침이 바뀌며 증상이 경미하거나 본인이 희망하면 재택치료가 가능하게 됐다"라면서 "이번 경우도 재택치료 도중 병상을 새로 구해야 할 상황이 됐는데 산부인과가 있는 전담병원이 적다 보니 어려움을 겪은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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