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결별 소식 알려, 현역 연장에 강한 의지 피력
베테랑 경험과 탁월한 센스 필요로 하는 구단 나올지 관심
FC서울의 레전드로 끝까지 남을 줄 알았던 ‘원조 축구 천재’ 박주영이 팀을 떠난다.
박주영은 최근 자신의 SNS 계정에 “최근 계약과 계획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에 현재 상황을 여러분들에게 직접 말씀드리는 게 추측과 오해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글을 남긴다”고 밝혔다.
그는 “FC서울과의 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된다. FC서울과 저는 올 시즌 종료 전까지 총 3번의 미팅을 했다. 서울은 유스팀 지도자를 제안해주셨지만, 저는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며 “FC서울과 선수로서 논의한 저의 미래에 대한 내용은 이것이 전부다. 그리고 이제 저는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하는 상황에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FC서울을 대표하는 레전드다.
2005년 FC서울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 해 K리그에서 18골을 터트리며 '박주영 신드롬'을 일으켰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한국 축구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을 받은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무대도 밟는 등 국가대표로도 활약했고, 2008년 여름 AS 모나코(프랑스)에 입단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아스날(잉글랜드), 셀타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 알샤바브(사우디아라비아)를 거친 박주영은 2015년 친정팀 FC서울로 돌아와 지금까지 뛰었다.
해외진출을 제외하고 K리그에서는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11시즌을 소화했고, 통산 314경기에서 90골 3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축구 천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지난해 4골을 기록한 박주영은 올 시즌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급기야 부상 등으로 그라운드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안익수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기회가 더 줄어들었고, 결국 지난 9월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마지막으로 교체 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FC서울과 이견 차를 보이고 있는 박주영은 여전히 현역 연장 의지를 피력했다. 그렇다면 그를 원하는 구단이 과연 있을까.
박주영은 올 시즌 K리그1 17경기에서 단 한 개의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과거에 비해 공격에서 파괴력이 떨어진 그는 FC서울서 스트라이커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와 주로 활약했다. 하지만 전성기 시절보다 스피드와 힘이 떨어지면서 상대에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
다만 박주영의 경험과 센스를 필요로 하는 구단들이 있을 수도 있다. 42살까지 전북에서 뛰고 은퇴했던 이동국처럼 베테랑을 필요로 하는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지방 구단으로의 이적설이 흘러나오는 등 그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박주영은 K리그서 자신의 두 번째 팀을 맞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