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보건·에너지 분야 등 협력 확대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 관계를 한층 심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특히 희소금속 공급망 확대를 도모키로 했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에너지·자원·인프라 등 실질 협력 증진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정상은 이번에 네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앞서 양 정상은 양 정상은 2017년 11월(서울), 2019년 4월(우즈베키스탄), 지난 1월 화상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올해 만 68세인 문 대통령보다 네살 아래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그간 문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형님'이라고 칭했고,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형제 국가"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의를 바탕으로 양 정상은 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 당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신뢰를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양국의 공동 관심사인 △무역 증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보건의료 협력 확대 등 분야에서 양국 관계 발전과 협력 심화를 위한 새로운 동력을 모색했다.
양 정상은 회담 결과를 담은 '한-우즈베키스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밖에도 보건 협력 협정과 에너지, 스마트시티, ICT 등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포함한 총 11건의 문건을 체결한다.
양 정상은 팬데믹으로부터의 더 나은 회복 과정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실현하고 함께 경제 성장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보건, 에너지‧인프라, ICT 분야의 협력 확대와 양국 간 무역협정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양 정상은 올해 1월 개최된 화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협상 시작을 선언한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이 양국 교역 및 투자 증진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협상의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2019년 4월 개소한 한-우즈베키스탄 희소금속센터를 거점으로, 한국으로서는 희소금속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우즈베키스탄으로서는 고부가가치 희소금속 소재부품을 산업화하는 상생 협력을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팬데믹으로부터의 더 나은 회복을 위해 보건‧의료 분야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보건 협력 협정 체결을 통해 보건 위기 예방 및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을 한층 심화해 나가는 한편, 보건의료 분야 기술 및 경험 공유 등 협력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과 7건의 협정 및 업무협약 서명식 일정을 소화한 뒤, 정상 부부만 참석하는 별도의 친교 오찬을 진행한다. 아울러 같은 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 만찬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