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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인데"…김문기 생전 인터뷰 보니


입력 2021.12.23 08:36 수정 2021.12.23 08:37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지금은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 느낌…아무도 관심 안가져"

"자부심 자존감 산산이 부서지고 무너지는 느낌…가슴 아리고 마음 아파"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에서 경찰이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검경의 조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생전 인터뷰에서 "자부심을 품고 애착을 갖고 일했는데 이런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며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조계에 따르면 앞서 김 처장은 지난 10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장동 사건이 불거져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게 된 데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김 처장은 인터뷰에서 "대장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서 직장생활 마무리를 정말 멋지게 해보고 싶었다"며 "회사에서 하라는대로, 회사가 정한 원칙대로 물불 안 가리고 성과 내려고 했는데 조사받는 지금은 나보고 알아서 하라는 것이어서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조사받으러 간 검사실에서 성남의뜰 비상근 이사를 만났는데 그 사람은 대형로펌 변호사와 왔고 나는 혼자였다"며 "공기업 직원이 개인 일 한 것도 아니고 회사 일 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정민용 변호사에게 지난 9월 25일 비공개 자료인 민간사업자 평가배점표 등을 열람하게 해 감사를 받게 된 데 대해서도 "밖에서 안 만나고 우리 직원들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보여줬다"며 "외부인이라고 생각 못 했고 불법이라고 생각 안 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김 처장은 숨진 당일 성남도개공 감사실로부터 중징계 의결이라는 이 건 감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그는 "자부심을 품고 애착을 갖고 일했는데 이런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 벌어져서 자부심, 자존감 이런 것들이 산산이 부서지고 무너지는 느낌"이라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하라고 그러면 과연 앞장서서 할 수 있을까, 그게 가장 가슴 아리고 마음이 아프다"고 괴로워하며 당시 인터뷰를 끝마쳤다.


김 처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30분께 성남도개공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성남도개공 직원들이 김 처장 가족들로부터 김 처장과 연락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무실 등을 돌아보다가 그를 발견했다.


김 처장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아 검찰과 경찰로부터 여러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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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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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 2021.12.23  12:09
    그러게 줄을 잘서야지 
    인간말종 뒤에 줄을 서서 인생종쳤잖아.......
    이재명은 사람이 아니지 악마지 발정나서 여기 저기 흘리고 다니는 본능만 남은 악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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