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에 따라 국민통합 역할 할 것
그렇기 때문에 첫 메시지주목해야
文, 본인 이미지 생각해 사면 결정
尹, 자신감 있는 모습 되찾아야 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향후 첫 대국민 메시지를 어떤 내용으로 발표하느냐에 따라 여론의 지형이 달라질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탄핵 사태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들에 유감 표현을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오후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내년 3·9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이 처음에 어떤 행보로 나서느냐에 따라 국민통합이나 보수 분열을 막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지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내다봤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사면 복권이 돼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러면 당원으로 활동할 수도 있고 정치적인 메시지를 낼 수도 있는데, 이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본인이 억울한 부분도 있고 만감이 교차하는 상황이겠지만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정치행보를 시작할지, 아니면 억울함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할지에 따라 국민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는 당대표로서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진실하면서도 어쨌든 탄핵 사태나 이런 게 초래된 것에 대해 본인을 지지했던 당원들과 국민들에 진실한 마음을 담아,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유감표명이라든지 어떤 표현을 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복당 여부에 대해 이 대표는 "당헌당규를 세밀히 살펴봐야 하겠지만 굉장히 중요한 당원이었고, 정치적 의미가 상당하기 때문에 당원자격심사라든지 여러 절차가 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수감생활 이후 첫 메시지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여론 지형이 다르게 형성될 수 있어 그걸 참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실제로 신상에 관한 메시지를 어떻게 낼지 굉장히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이 대표는 "전직 대통령들이 이렇게 긴 수형 생활을 한 적이 없기에 문 대통령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동했을 것"이라며 "본인의 임기이지만 인수위 기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든 누가 사면을 요청하는 것에 비해 본인이 선제적으로 하는 게 더 나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 판단했을 것"이라 바라봤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됐지만 새누리당이 기반이 된 국민의힘은 꼭 기억해야 한다. 과거의 새누리당에 잘못된 일이 있을 때 그걸 지적할 수 있는 용감한 정치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5년 가까이 우리가 벌을 받았다는 것"이라며 "뭔가 잘못되고 있다면 묻어가기 보단 항상 그것을 아주 공개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그걸 하지 않으면 나중에 또 벌을 받을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당 대선 주자인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데 대해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윤 후보가 정치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며 "지난 6개월 동안 전당대회 이후 겪어왔던 노력과 다른 결의 인사들이 영입되며 이게 너무 급격한 이미지 변화이다 보니 구축했던 젊은층 위주의 신지지층이 빠져나가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결국 국민들이 윤 후보를 바라보고 표를 주는 것"이라며 "윤 후보가 가장 국민에게 인기가 좋았을 때 모습은 강단 있는 검사로서 대한민국의 악·구태와 싸울 때였다. 윤 후보의 그런 강점이 조금 더 잘 드러나면 좋겠는데 최근 다소 위축된 모습과 곱씹어 말하는 모양 속에서 실언이나오는 양상이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