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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잘못 있었다…남편 대통령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 (종합)


입력 2021.12.26 16:58 수정 2021.12.26 16:5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김건희, 첫 공식석상에 나서 직접 사과

울먹이며 "허물 부끄럽다" 사과문 발표

"일과 학업 함께하는 과정에서 잘못"

"남편에 대한 마음 거두지 말아달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경력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공식 행보를 자제해 온 김씨가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김씨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다"며 "저 김건희를 욕하더라도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을 향해 제기된 '경력 부풀리기' 등 의혹을 일부 인정하며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 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제가 없어져서라도 남편 제대로 평가 받았으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 후보의 대선 출마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우선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진작에 말씀드려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윤 후보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제가 남편 처음 만난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녀도 자신감이 넘치고 호탕했고, 후배들에게 맘껏 베풀 줄 아는 남자였다"며 "그런 남편이 저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되어 정말 괴롭다.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만 받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다"며 "결혼 이후 남편이 겪는 모든 고통이 다 저의 탓이라고만 생각된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유산 경험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며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잘못을 일부 인정한 김씨는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말아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 주시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씨의 사과 배경에 대해 "후보 배우자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큰 일을 앞둔 배우자에 대해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사과를 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씨가 '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아내 역할만 하겠다'는 말의 뜻에 대해서는 "영부인 역할을 하시겠다 안 하시겠다 까지는 아니다. 많은 국민들께 반성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단 취지로 공개 활동을 자제하겠단 말씀"이라며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 공개석상에 나타날 일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나름대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추가 의혹이 나올 경우 다시 사과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사과가 이 번 한번으로 끝났다, 족하다, 그런 마음은 아니다"라며 "국민께 송구하다는 마음의 기조는 유지된다. 추가로 문제들이 생긴다면 상황에 따라서 별도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배우자팀이 운영될지 여부에 대해선 "(김씨의) 공개 활동이 시작하면 임박해서 팀이 꾸려질 것"이라며 "아직까지 배우자 활동이 언제부터라고 확정된 게 아니어서 아직 꾸릴 계획은 없다. 하지만 대언론 메시지는 대변인실에서 맡아서 계속하려고 할 예정이고,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이 전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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