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프레이즈와 후보 슬로건 교체
'대한민국 대전환'→'앞으로, 제대로'
'효능감' 강조해 여성·청년 어필 전략
"文 정부에 대한 반성적 의미 포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을 기존의 ‘대한민국 대전환, 이재명은 합니다’에서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으로 교체한다. 이 후보가 장점으로 내세웠던 ‘추진력’에 대해 국민적 각인이 됐다는 판단하에 앞으로는 비전과 효능감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정철 민주당 중앙선대위 메시지총괄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미래 5년이 더 앞으로 나아가도록, 국민 누구나 제대로 된 기회와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국민공감, 국민희망 캐치프레이즈”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철 메시지총괄은 유명한 카피라이터로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를 만든 당사자다.
미래를 향해 나가자는 비전을 ‘앞으로’에 담았으며, 이재명 후보다운 일처리 능력은 ‘제대로’에 담았다는 게 정 메시지총괄의 설명이다. “경제 앞으로, 민생 제대로” “청년 앞으로, 기회 제대로” “성장 앞으로, 희망 제대로” 등 확장될 수 있는 구호도 예시했다.
아울러 후보 슬로건은 ‘나를 위해, 이재명’으로 잡았다. 정 메시지총괄은 “유능함을 넘어 효능감까지 가는 슬로건”이라며 “이재명을 위해 지지하거나 응원하지 말고 나를 위해 이재명을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교체된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은 내년 1월 1일부터 공식 사용될 예정이며, 이 후보도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희 홍보소통본부장은 “슬로건과 캐치프레이즈가 2030 젊은이들과 여성, 중도층을 향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후보도 어디를 겨냥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재명은 합니다’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는 “후보의 유능함에 머무른 것 같아서 ‘나를 위해’ 기회를 폭넓게 열어줬다”며 “‘이재명은 합니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교대되는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제대로’가 역으로 반성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물음에는 일부만 인정했다. 정철 메시지총괄은 “앞으로는 전진의 의미이고, 제대로 하겠다는 유능함 두 가지를 병렬로 내세운 것이지 하나의 문장으로 세운 것은 아니다”면서도 “제대로에는 현 정부에 대한 약간의 반성 메시지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