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신고·수사의뢰 예정
국민의힘이 30일 ‘크라켄 프로그램’을 통해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한 비방 댓글이 조직적으로 달리는 듯한 움직임을 잡아냈다고 밝혔다.
크라켄은 이준석 대표의 첫 번째 ‘비단주머니’로 국민의힘이 자체개발해 지난달 중순부터 가동한 댓글 조작 방지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인 ‘드루킹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대응책으로 나왔다.
선대위 디지털본부장을 맡은 이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개 계정으로 유사한 댓글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윤 후보를 악의적·조직적으로 비방한 징후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비방 댓글의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1차로 검토 대상이 된 댓글은 35만개였고, 최종적인 필터를 거쳐 다수의 조직이 움직여 악의적으로 댓글을 작성한 패턴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은 964개”라고 답했다.
이어 “윤 후보 관련 동영상이 올라오고 나면, 분량에 따라 10분이든 30분이든 내용을 보고 나서 댓글이 달려야 하는데 동영상이 올라온 순간 갑자기 집단으로 비슷한 댓글 수십∼수백 개가 달리는 현상까지 크라켄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번에 적발한 댓글을 포털사이트에 통보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와 수사기관에 수사도 의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