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권교체' 아닌 '더 좋은 교체' 강조
“서초, 대장동이 아닌 시대 흐름 잘 알아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여의도의 낡은 정치로는 지금 시대 흐름을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며 "닥치고 정권교체가 아닌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담대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엇다.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전면 차단하고, 끝까지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안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차 중앙선대위원회의에 참석해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권교체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의 '수적천석(水滴穿石)'이란 말을 인용하면서 "작은 노력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는 만큼 기득권, 불공정, 부도덕, 불합리에 당당하게 맞서 구체제를 종식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두 대형 정당과의 차별화를 위해선 출마 선언 당시 강조한 '555 전략'을 내세웠다. 이는 '초격차 기술' 5개를 만들어, 5개의 삼성전자급 회사를 만든 뒤, 전 세계 5대 경제 강국에 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세계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기술 동맹을 맺어 과학기술 중심국가 전략과 체계를 갖춘 뒤, 제2의 과학기술입국을 이룩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집권 시 경쟁적 사회구조 속에서 파생된 여러 가지 부작용과 불평등을 줄여나갈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낡고 오래된 정치판을 뒤집어엎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패거리 싸움에서 이겨 세금으로 자기 편 먹여 살리려는 정치의 묵은 때를 벗겨 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의 낡은 사고와 권위주의적 방식으로는 빛의 속도로 바뀌는 세계적인 변화를 감당할 수 없다"며 "1987년 민주화 이후 모든 것이 발전했지만, 유독 한국 정치만은 낡은 행태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는 최근 10%대까지 상승한 지지율의 원인으로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도덕적 문제, 가족 문제 등 결격 사유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안 후보는 최근 세계일보·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처음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0%를 돌파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는 "두 후보가 과거 얘기에 치중할 때 미래에 대해 얘기한 부분이 20·30 등 젊은 층에 긍정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를 넘어서는 상황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야권의 골든크로스(역전)시기에 대해서 그는 "여유롭게 잡아서 설 전에, 1월 중으로 안철수와 또 다른 후보의 양자 대결구도가 이뤄질 수 있을거라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후보도 오는 2월 설(구정) 명절 무렵 이재명·윤석열 후보와 함께 '3강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향후 지지율 상승전략에 대해서 안 후보는 "지난 2일 발표한 복지정책에서 알수 있 듯 사회적인 약자를 위한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으로 국민 곁에 다가가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불거진 국민의힘과의 합당 이후 후보 교체설에 대해서는 "저는 기득권 양당과는 가는 길이 다르다"며 "오전 회의에서도 말씀드렸듯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