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리그] 3위 결정전서 김연경 팀 내 최다득점
준결승 3차전에서 김연경 카드 썩힌 감독 대응 아쉬워
김연경(상하이)이 3위 결정전에서 폭발, 준결승 용병술에 대한 아쉬움을 더 짙게 했다.
상하이는 3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2021-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CVL)’ 3위 결정전(3전2선승제) 첫 경기에서 랴오닝을 세트스코어 3-1(25-19 21-25 25-21 25-18)로 눌렀다. 톈진에 2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하고 3위 결정전으로 내려온 랴오닝은 상하이에 져 벼랑 끝에 몰렸다.
‘2020 도쿄올림픽 MVP’ 조던 라슨 대신 선발 출전한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21득점(블로킹2·서브에이스1)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1세트 들어 오픈 공격과 블로킹 등으로 5점을 올린 김연경은 3세트 강력한 스파이크를 앞세워 6득점을 따냈다. 4세트에서는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으로 팀에 초반 리드를 안긴 뒤 후반부 쐐기 득점으로 승리를 불러왔다.
김연경 폭발로 승리를 차지한 상하이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3위를 확정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더욱 짙어졌다.
상하이는 준결승에서 장쑤와 3차전 접전을 펼쳤다. 1승1패로 맞선 3차전에서 상하이 왕즈텡 감독은 김연경이 아닌 라슨 카드를 꺼냈다. 1차전에서 뛰고 2차전에서 휴식을 취한 김연경의 선발 출전이 유력했지만 감독의 용병술은 달랐다. 두 선수를 매 경기 번갈아 기용했던 것과 다른 선택이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2차전 풀세트 소화에 이어 3차전에서도 뛴 라슨의 공격 성공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연경은 웜업존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은 준결승 1차전에서 불안한 토스에도 3세트 중반까지 10득점을 올렸다. 3세트 중반 김연경 대신 들어온 라슨이 18득점을 올리며 분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라슨만 고집한 것은 패착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장쑤는 준결승 3차전에서 공격만 소화하기도 버거운 라슨을 겨냥해 서브를 넣었다. 체력적으로 지친 라슨은 날카로운 공격을 잃었고, 상하이는 허무하게 주저앉았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리시브)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는 베테랑 김연경을 쓰지 않은 것을 놓고 중국 현지언론들도 감독의 대응을 비판했다. 3위 결정전 첫 경기에서 공수 양면 맹활약을 펼친 김연경을 보면 그런 비판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