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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3분 만에 날아와 심장마비 환자 살린 드론…"구급차보다 빠르다"


입력 2022.01.08 19:34 수정 2022.01.07 19:35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심장충격기 배달하는 드론 ⓒ연합뉴스

스웨덴에서 무인 드론이 심장충격기를 전달해 70대 남성을 심장마비 위험에서 구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은 "스웨덴 의사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71세 남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하면서 긴급전화 112에 신고해달라고 행인에게 말했더니 3분 만에 무인 드론이 날아와 제세동기(AED)를 배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출근길에 우연히 남성이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한 의사 무스타파 알리가 달려가 응급 처치를 시도했다.


알리는 "그는 맥박이 없었다. 난 CPR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112에 연락하라고 했다"면서 "몇 분 뒤 드론 하나가 내 머리로 날아왔다. 드론이 제세동기를 갖고 왔더라"고 말했다.


드론은 신고가 접수된 후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의사는 드론이 가져다준 심장충격기를 이용해 바로 응급처치를 했다.


다행히 곧 구급차가 도착해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응급 대응 체계는 에버드론,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스웨덴 국가응급콜센터(SOS알람) 등이 협업한 결과물이다. 2020년 이 기관들은 스웨덴 서부 고센버그와 쿵옐브에서 드론을 통한 심장충격기 배달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4개월남짓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드론이 심장마비로 의심되는 신고 14건 중 12건에 출동해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제세동기를 잘 전달했다.


유럽에서만 한 해 27만명 정도가 심장마비로 졸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드론을 통한 응급 대응 체계는 이 같은 위급 상황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BBC는 "A씨는 의사가 근처에 있었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면서 "그러나 의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 처치를 잘할 수 있는지가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솔스트롬 회장은 "그런 상황에서는 일반인이 휴대폰을 통해 응급 대응팀에 연락해 지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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