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모친 배은심 여사 별세 추모
공식일정 재개한 이재명, 조문 검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앞서 간 한열이를 만나 못다 한 모정을 다 베푸시길 기원한다”며 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별세를 추모했다. 송 대표는 이한열 열사와 함께 연세대학교에 재학하며 학생운동을 주도했었던 인물이다.
송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룡산 자락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아니 우리시대 모두의 어머니셨던 배은심 여사님의 부음을 마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밤을 세워 한열이의 국민장을 준비하던 1987년 6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날 이후로 한열이 비운 자리에는 늘 어머니가 있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주셨고, 주저하는 우리들에게 따끔한 회초리도 마다하지 않으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한 많은 평생이었으되, 이제라도 앞서 간 한열이를 만나 못다 한 모정을 다 베푸시길, 영면하시길 기원한다”며 “먹먹한 가슴을 가눌 길이 없다. 이른 아침, 산사를 휘감는 스산한 겨울바람에 슬픔을 더한다”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6월과 민주주의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가 산화한 이후 어머님께서는 무려 34년 동안 오로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오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공식일정을 재개한 이 후보는 빈소를 조문하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배 여사는 이날 오전 향년 82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뒤 퇴원했지만, 이날 새벽 다시 한번 자택에서 쓰려져 광주 조선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민주당 항쟁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뒤 직접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1998년 전국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을 맡았고, ‘민주화운동 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