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통해 볼카노프스키와 UFC 타이틀매치 확정 알려
알도전 떠올리는 팬들의 어깨 우려에 대해 "한 달 연기 큰 도움"
정찬성(35·코리안좀비MMA)이 9년 만에 생애 두 번째 UFC 페더급 타이틀매치를 치른다.
정찬성은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4월10일 UFC 273 메인이벤트에서)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와 대결한다”고 알리며 “대한민국 최초로 UFC 챔피언 벨트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UFC의 공식발표는 없지만,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타이틀 매치를 직접 확인해줬다.
당초 볼카노프스키는 3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72 메인이벤트에서 맥스 할러웨이(31·미국)를 상대로 3차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할로웨이가 훈련 중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되면서 ‘랭킹 4위’ 정찬성을 도전자로 지목했다.
정찬성으로서는 생애 첫 두 번째 타이틀 매치다. 정찬성은 2013년 8월 조제 알도를 상대로 UFC 타이틀에 도전했다. 당시 잘 싸우고도 어깨 탈구로 인해 4라운드 TKO패의 분루를 삼켰다. 알도는 정찬성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해 승리를 따냈다.
그때를 떠올린 정찬성은 “2013년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에서 미끄러진 뒤 다시 도전하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9년의 시간이 걸렸다. 9년 전에는 타이틀 도전권을 받았던 사실에만 기뻐했던 같다”며 “그런데 이기지 않으면 쓸모없다는 걸 그때 많이 느꼈다. 때문에 지금은 어느 때보다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UFC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볼카노프스키는 알도 보다 신장(168cm)은 작지만, 180cm의 맥스 할로웨이를 두 번이나 눌렀다.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를 누르고 2차 방어에 성공했다. 오르테가는 2020년 10월 정찬성에게 쓰라린 패배(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안긴 선수다.
매우 전략적이며 기술적인 까다로운 파이터다. 거리조절 능력과 케이즈를 활용한 레슬링 능력까지 탁월하다. 로우킥과 속임 동작 등으로 상대의 공격 리듬을 빼앗는다. 경기 전 세웠던 플랜은 모두 헝클어진다는 것이 볼카노프스키와 상대했던 파이터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에 대해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를 아주 거대하게 보고 있지 않다. 인간 대 인간으로 싸우는 것이다”며 “승리가 충분히 가능하고 내겐 그런 무기가 많다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20대에는 갖지 못한 것들을 많이 갖게 됐고 오히려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며 “난 항상 언더독일 때 강했으며 지금까지 경기가 이번 타이틀전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내 평생의 목표가 앞에 있다. 다 보여주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댄 이게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한 정찬성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어깨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달부터 스파링이 가능해질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9년 전 알도와의 타이틀전을 떠올린 팬들은 100% 완전하지 않은 그의 몸 상태를 걱정하며 타이틀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팬들 걱정에 정찬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1~2월만 재활하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경기가 한 달 연기되는 바람에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깨가 괜찮지 않아도 경기를 뛸 생각이었다. USADA(미국 반도핑기구)에서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진통제도 만약을 위해 준비해놓았다"며 "상대가 어깨를 집중 공격해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6초 KO’ ‘트위스터 서브미션 승리’ 등 예상 밖의 경기내용과 결과로 팬들을 놀라게 했던 정찬성이 갑작스럽게 잡은 기회를 타고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찬성은 다음달 미국 애리조나로 이동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