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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나스닥' ETF 첫날 성적표…한투운용 홀로 '선방'


입력 2022.01.13 15:57 수정 2022.01.13 15:58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과창판 ETF' 상장 4종 중 3종 하락

중국 과창판 유망주에 투자하는 ETF 4종이 상장 첫날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게티이미지뱅크

'중국판 나스닥' 과창판 유망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상장 첫날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과창판 STAR50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ETF 4종이 동시에 상장해 3종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KINDEX 중국과창판 STAR50'는 시초가 대비 40원(0.40%) 오른 9965원으로 홀로 상승 마감했다.


신한자산운용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는 0.05% 내린 9995원에, 삼성자산운용 'KODEX 차이나과창판 STAR50(합성)'는 1.10% 빠진 9890원에,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과창판 STAR50(합성)'은 2.60%) 내린 974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홀로 웃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중국과창판STAR50'은 4종 가운데 유일하게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주식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는 실물주식형 상품이다. 주식형 상품은 포트폴리오 내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을 누릴 수 있는 차별점이 있다.


삼성·미래에셋·신한운용의 3종 ETF는 합성형으로, 실제 주식을 편입하지 않고 다른 금융회사와의 스와프 거래를 통해 기초지수 등락만큼 수익률을 가져가는 형태다.


<과창판 ETF> 신규 상장 종목 개요 ⓒ한국거래소
中 시장 기대감에도 첫날 반응은 '미지근'


과창판은 중국이 혁신기업의 자본조달을 위해 지난 2019년 상하이거래소 내에 독립적으로 개설한 증권시장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2018년 11월 첨단기술기업 전용 증권거래시장인 과창판 설립을 선언한 뒤 이듬해 6월 정식으로 개장했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핀테크, IT보안, 항공우주, 로봇, 전기차, 신에너지차 부품 기업 등이 과창판에 상장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린다.


STAR50지수는 과창판에 상장한 상위 50개 기업을 추린 지수다. 중국 최대의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SMIC, 태양광발전 모듈 및 에너지 솔루션 기업 TRINA SOLAR, IT 솔루션 기업 MONTAGE TECHNOLOGY, 중저가 스마트폰 특화 제조사 TRANSSION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과창판에는 중국인과 등록된 외국인 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었다. 국내에 STAR50 ETF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올해 시진핑 3기 정권이 시작하는 해를 맞아 첨단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신성장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언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부장은 "과창판은 중국 정부가 중장기 국가과제로 내세운 '과학기술 자립자강' 정책의 최대 수혜를 받을 시장"이라며 "중국 신성장 기술주에 투자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과정에서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위안화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규제가 광범위한 만큼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눌려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중국 정부는 제조업의 고도화와 공급망 업그레이드, 미국과의 패권 다툼 속에 첨단 기술력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이라며 "이에 중국의 육성산업에 대한 투자영역은 과창판을 포함하는 중국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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