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난해 11월 이후 두달 만에 또 다시 큰절
"민주당 부족함, 사죄…완전히 새 정치로 보답"
GTX 신규 노선 추가·1기 신도시 재건축 규제 완화 경기도 공약 발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두달 만에 또 다시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2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나름 노력했지만 부족함에 대해 사과드리고, 아니 사죄드린다"며 경기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24일 컨벤션 효과로 상승세를 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밀리며 위기감이 커지자 사과의 큰절을 한 바 있다. 또 전날(23일) 경기도 의왕시에서 열린 부동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정책 실패"라며 "민주당 일원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또 다시 고개 숙여 사과한다. 변명하지 않고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 수지구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 발표에 앞서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신년을 맞이해 예정에 없던 큰절을 드리게 됐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치로 보답드리겠다'는 각오를 표현할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지난 대선·총선·지선 승리를 언급하며 "국민들은 민주당이 개혁 세력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고, 민주당은 애써왔지만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에 미치지 못한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개혁·진보 세력의 핵심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공정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며 "인재 채용에 있어서도 폭이 넓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이름으로 민주당을 질책하시기도 했다. 틀린 말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현재 추진 중인 광역급행철도(GTX) A·B·C 노선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 노선을 추가하는 'GTX 플러스'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경기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GTX-A+ 노선은 동탄∼평택 연장을 추진하고, GTX-C+ 노선의 경우 북부는 동두천까지, 남부는 병점·오산·평택까지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GTX-D는 경기도의 요구대로 김포∼부천∼강남∼하남 구간으로 만들고, GTX-E(인천~시흥·광명신도시~서울~구리~포천)와 GTX-F(파주~삼송~서울~위례~광주~이천~여주) 노선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부선의 관악산역∼안양 연장을 비롯해 지하철 3·5·6·7·8·9호선의 연장과 고양∼은평선 신설, 부천 대장∼홍대선 사업 등 각종 철도망 연장 방안도 내놓았다.
도로망과 관련해서는 양재IC와 동탄IC에 걸친 경부고속도로 경기도 구간의 지하화를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원 군 공항 이전과 연계해 경기 남부 공항 건설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 등 1기 신도시에 대해서는 특별법을 만들어 재건축·재개발 안전진단 기준과 리모델링 안전성 검토기준 등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했다. 신도시 재건축·재개발에 대해 용적률이 500%까지 허용되는 4종 일반주거지역을 적용하고 종상향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재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