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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낮고 변덕스럽게…'한국' 겨냥한 북한 미사일


입력 2022.01.28 04:33 수정 2022.01.27 23:3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北 미사일 탐지·요격 어려워져

전술핵 탑재하면 '게임 체인저'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올해 들어 여섯 차례 군사행동을 감행한 북한이 빠른 속도, 저고도 비행, 변칙 기동 등을 특징으로 하는 미사일을 연이어 시험발사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분명코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지만, 최근 쏘아 올린 미사일은 모두 남측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평가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와 8시5분께 북한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해당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90km, 고도는 약 20km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KN-23, KN-24를 연이어 시험발사한 만큼 마지막 'KN 시리즈'인 KN-25를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기존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으로 구성된 미사일 라인을 KN 시리즈로 개량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군 당국이 밝힌 미사일 제원상 고도가 낮고 사거리가 짧아 신무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합참 관계자는 "세부 분석을 하고 있다"며 "사거리가 긴 미사일을 줄여서 쏠 수도 있다. 뭐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에 대해선 "다 열어 놓고 있다"면서도 "탄종에 대해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고도와 사거리만으론 어떤 미사일이라고 특정할 수 없다며 "고도 20km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최저고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저고도 비행으로 핀포인트 타격 시험을 함으로써 탄도미사일 방어망 무력화를 위한 시험발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휴전선을 기점으로 약 200km 지점의 남측 주요 목표를 염두에 두고 탐지·요격이 어려운 저고도 미사일을 통해 사실상 남측 미사일 방어망 무력화를 꾀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북측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 특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관련 의도가 더욱 뚜렷해진다는 평가다.


실제로 북한이 올해 들어 쏘아 올린 △극초음속미사일 △KN-23 △KN-24 △순항미사일은 빠른 속도, 저고도 비행, 변칙 기동 특성 등을 가져 탐지·요격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리 군은 해당 미사일들을 탐지·요격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각종 미사일을 섞어 쏠 경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제8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국방 부문 '핵심 5대 과업' 중 하나로 '핵무기 소형화 및 전술무기화'를 꼽은 바 있어 각종 미사일에 전술핵까지 탑재할 경우 '한반도 게임체인저'가 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신형 순항미사일에 소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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