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최다우승팀 중국과 충돌
지난해 올림픽 PO에서 잘 싸우고 비매너 플레이에 막혀
선수단 부푼 우승 꿈과 하나된 설욕 의지 "우승컵 품겠다"
중국전 패배의 상처는 아직도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에 남아있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8시(한국시각) 인도 뭄바이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에서 중국과 우승컵을 놓고 충돌한다(tvN SHOW 생중계).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극적인 무승부(1-1)로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한국은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호주를 꺾고 4강에 진출하는 이변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4강에서는 필리핀을 2-0 누르면서 체력까지 비축했다.
3회 연속 FIFA 월드컵 티켓을 확보한 한국 여자축구는 사상 첫 결승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벨 감독을 비롯해 ‘캡틴’ 지소연 등 선수단은 “반드시 우승컵을 품고 한국으로 가겠다”며 결승 중국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이번 대회서 4골을 터뜨린 지소연은 “17년 동안 대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맞이한 기회”라며 “말 보다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31년 무관의 설움을 씻어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결승에서 만나는 중국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벨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강팀이다. 피지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남자축구와 달리 국제 무대에서 화려한 성과를 거뒀던 중국 여자축구는 아시안컵에서 최다 우승(8회)을 자랑한다. 한국과의 상대전적에서는 28승7무4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금의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 중국은 2006 호주 아시안컵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7차례 우승은 모두 2000년대 이전에 나왔다. 일본, 호주와 싸워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한국의 현재 기세라면 중국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피파랭킹에서도 호주(11위), 일본(13위)보다 낮고 한국(18위) 보다도 한 계단 아래인 19위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120분 연장 접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펼친 중국은 체력적으로도 지쳐있다.
한국은 사상 첫 우승에 대한 열망과 함께 설욕 의지까지 불타고 있다. 벨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해 4월의 패배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홈에서 가진 1차전에서 1-2 패한 한국은 중국 원정으로 치른 2차전에서 정규시간 2-1 리드를 잡았지만, 연장 전반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합계 스코어 3-4로 져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1차전과 다른 새로운 포메이션과 전략을 준비했고, 선수들은 전반에 그 플랜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중국을 상대로 2골을 넣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웠지만 중국의 비매너 반칙에 막혔다. 노골적인 파울에도 일본 주심은 경고 카드를 아꼈고, 한국은 악조건 속에서 결국 탈락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기 후 중국 언론은 “한국이 탈락의 변명거리를 찾기 급급하다”는 식의 조롱까지 하면서 안타깝게 패한 한국을 더 자극했다.
아직도 그때의 기억은 선명하다. 벨 감독은 “(그때는)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년 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다. 그때의 패배는 실망스러웠다”며 “우리는 계속 발전해왔고,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장슬기는 “(우리가)무조건 우승해야 하고 설욕을 해야 한다. 선수들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일본, 호주, 필리핀전 등 힘든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응집력이 좋다. 지금처럼 똘똘 뭉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푼 우승 꿈에 설욕 의지까지 끓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중국을 넘고 아시안컵에 입을 맞출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