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외인 수급 우호적”
SK증권은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안팎까지 오른 가운데 유가는 향후 상승, 환율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7일 “극강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내재된 최근의 금융시장인 만큼 정형화된 흐름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여러 정황을 살펴본 결과 유가는 추가 상승을, 환율은 추가 하락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유가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각종 지정학적 이슈가 진행 중인 가운데 주요 산유국 협의체(OPEC+)에서도 향후 증산 계획에 그리 협조적이지 않았다”며 “수급 전망과 리스크 요인이 국제유가를 90불까지 끌어올린 이후에도 그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을 넘어섰다가 지난 4일 1197원에 마감, 1200선을 다시 밑돌았다.
안 연구원은 “이는 1200원 고점 인식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우리가 기존에 봐왔던 경제심리지수(ESI)의 상대비(미국·유럽)나 달러화의 투기적 포지션 상의 판단에 더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동참이라는 변수가 새롭게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제부터 외환시장의 민감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ECB로부터 나올 수 있다. ECB통화정책회의 직후 선명하게 나타난 유로 강세·달러 약세가 가볍게 보이지가 않았다”며 “달러와 원·달러환율도 현재 기준 아래쪽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높아 기술적 반등 구간은 이어지고 있지만 주식 비중을 늘리는 데는 여전히 신중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누적되고 유동성 긴축 행보가 전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안 연구원은 “역유동성 장세인 만큼 실적의 희소성이 더없이 부각되는 시기로 어려운 장”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유가·금리의 상승은 비용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고 반면 환율의 하락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인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