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이슈] 윤여정·오영수로 쏟아진 원로배우 향한 관심, '늘푸른 연극제'가 이어갈까


입력 2022.02.10 08:01 수정 2022.02.09 19:3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올해 여섯 번째 시즌 맞아

정욱 "제대로 된 기량 못보여줘, 연극의 기준 낮출까 염려"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제6회 늘푸른 연극제'가 개막해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재 K 콘텐츠와 더불어 윤여정, 오영수로 인해 원로 배우들에게도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제6회 늘푸른 연극제'는 이 스포트라이트를 이어갈 수 있을까.


2019년 이후 올해까지 K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K 콘텐츠의 쾌거는 그 안에서 활약한 배우들에게로 이동하는 선순환을 가져왔다.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코라인 그랜드마더' 순자로 분해 국가와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세계 곳곳에서 공감과 박수를 받았다.


오영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으로 제79회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외신들은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이번 시상식의 주요 장면으로 꼽았다.


윤여정과 오영수는 70대의 나이에도 불구 끝없는 도전을 이어가며 탈 권위적인 모습으로 세대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은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의 출연으로 연극 '라스트 세션'은 더욱 화제가 됐다. '라스트 세션'은 1월 7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인기에 힘입어 17회차가 추가돼 20일까지 공연이 연장됐다.


평소와 다르게 노년 배우들의 활약에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가 달궈진 가운데 정욱, 손숙, 유진규, 기주봉, 윤문식 등이 출연하는 '제6회 늘푸른 연극제'가 바통을 이어 받을 수 있을지 연극계는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와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파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 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만 9567명 늘어 누적 113만 1248명이 됐다.


또한 출연했던 작품이 글로벌 OTT로 통해 먼저 반응을 얻은 후 배우들에 대한 환호가 이어졌기에 쉽게 장담할 수 없다. 물론 이번 연극제가 '물리학자', '몽땅 털어놉시다', '메리크리스마스 엄마!', '건널목 삽화' 등 전통과 완성도를 담보한 긍지 있는 연극으로 선정됐으나, 젊은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작품이다.


배우들도 원로 배우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은 반갑지만, 자신들의 기량에 대해 염려스러워하기도 했다. 배우 정욱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자기 관리가 되고, 무대를 사랑하는 배우들은 계속 무대 위에 서고 있다"라며 "지금처럼 관심이 쏠리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단지 우리의 기량이 육체 쇠락으로 인해 관객들에게 좋은 연극을 못 보여주는 경우가 있을까 하는 그런 염려가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흥행을 떠나 국내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릴 수 있는 '늘푸른 연극제'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반응이다. 박웅 운영위원은 "한곳에 오래도록 종사해온 예술인들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드물고 주류에서 벗어난 생활을 한다. 이를 위한 활동과 지원할 수 있는 행사는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원로들과 젊은이들이 화합할 수 있는 자리가 연극계를 풍요롭게 만들고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