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이미 BTS로 물든 광화문, 열기 가득…우려와 달리 질서정연 [D: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3.19 16:08  수정 2026.03.19 16:14

전광판엔 정국 얼굴, 광장엔 거북선…행사 준비 한창

"이 곳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조상님들이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문화 강국이 될 걸 예상이나 하셨을까? 진짜 스케일 장난아니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9일 찾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는 오는 21일 '방탄소년단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컴백 라이브: ARIRANG)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었다. 광장 주변 대형 전광판에는 BTS 공연 관련 광고와 넷플릭스 동시 중계 홍보 영상이 번갈아 나왔고 시민들은 위와 같이 얘기하며 이를 감상했다. 진과 정국 등 멤버 얼굴이 담긴 화면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원래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이날은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광장에는 무대 구조물이 어느 정도 설치된 상태였다. 한편에서는 거북선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구조물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다만 공연을 앞둔 행사장이라고 해서 인파가 통제되지 않을 정도로 북적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곳곳에 경찰과 경찰 버스가 배치돼 있었고, 현장 분위기는 들뜸보다는 차분한 긴장감에 가까웠다.


ⓒ방규현 기자

그럼에도 경기도에서 놀러 온 50대 A씨는 우려의 눈길로 일대를 둘러봤다. 그는 "사람들이 이 좁은 길에 모두 몰린다고 생각하니까 아찔하다. 이태원 참사 때처럼 비극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도 하다. 외국인들도 많이 왔던데 이런 저런 사고가 많이 발생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반대로 광장 주변에 설치된 질서유지선 등을 BTS 공연 대비 차원으로 보고 대처가 과하다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의 설명은 조금 달랐다. 한 경찰 관계자는 "BTS 공연 때문만이 아니라 이 일대에 미국대사관, 일본대사관 등 주요 외교 시설이 있어 최근 커진 테러 우려까지 함께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공연 대비와 도심 주요 지역 경비 강화가 겹치며 광화문 일대 경계 수준도 함께 높아진 것이다.


ⓒ방규현 기자

현장을 찾은 팬들은 공연 전부터 동선을 확인하려는 모습이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미(ARMY)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공연장 주변을 둘러보며 입장 동선과 현장 분위기를 살폈다. 이들은 "공연 전에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몰라 미리 확인하러 왔다”며 “뉴스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현장 통제가 생각보다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팬들은 최근 온라인에서 제기된 ‘과잉 통제’ 지적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B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라면 경찰이 과하게 경비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훨씬 낫지 않느냐"며 "과한 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지하철 통제도 공연 당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인데 하루 종일 막는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목소리가 크게 부각되면서 준비 과정 전체가 과하게 비판을 받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이 단순한 팬 이벤트를 넘어 국가 이미지와도 연결된다고 봤다. 또다른 팬 C씨는 "BTS처럼 케이팝(K-POP)을 대표하는 그룹 공연을 보기 위해 해외에서 많은 사람이 오는데, 팬이 아니더라도 나라를 위해 긍정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되는 만큼 한국의 좋은 모습이 비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규현 기자

외국인 팬들의 기대감도 현장에서 확인됐다. 러시아에서 경복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온 세니야(29) 씨는 BTS를 계기로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러시아에 있는 친구들도 BTS를 정말 좋아한다. 여기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한국에 당장 올 수 없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광화문 일대 전광판과 광고에 BTS와 멤버들이 나올 때마다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아직 공연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광화문은 이미 BTS를 맞고 있었다. 전광판과 무대 구조물, 경찰력 배치, 팬들의 발걸음이 겹치며 도심 한복판은 평소의 광장과는 다른 표정을 띠고 있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곳곳에서 팬들이 아닌 시민들도 "대한민국의 심장에서 월드 스타가 공연을 한다는 취지는 좋은 것 같다"며 한마디씩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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