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尹에 표심 던진 친문여초 커뮤니티, 文대통령 이례적 분노에도 "갈 길 간다"


입력 2022.02.10 14:18 수정 2022.02.10 14:2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문재인 정권 적폐 청산 수사' 발언에 대해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 지지에 나섰던 일부 친문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이례적인 문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에 여론이 잠시 술렁이는 듯 했으나, 이내 돌아온 분위기다.


ⓒ뉴시스

앞서 윤 후보는 9일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문재인 정권 초기처럼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관여 안 한다"며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것은 보복인가. 현 정부 초기 때 수사한 것은 헌법과 원칙에 따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후 친문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들썩였다. 문 대통령의 강력한 발언에 "대통령이 진짜 하신 말씀인가" "윤은 일단 사과하자" "윤 후보 선 넘었다" "윤 후보 빨리 사과하지 않으면 표 못주겠다" 등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


일부는 "결국 저쪽은 저쪽이다" "역시 윤은 아닌가보다" "정말 보복수사라도 하겠다는건가" "대통령 지키려면 윤은 절대 아니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진태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장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그러나 여론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몇몇 회원들은 "정확한 워딩을 보고 판단하자"고 강조하며 윤 후보의 '문재인 정권 적폐 청산 수사' 발언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동시에 '김진태 "김혜경 적폐 처벌하자는 것, 문대통령에 사과해야 하나"', '원희룡 "이재명, 대선 어려워지니 文 정부에게 화살 돌려"' 등 기사를 공유하고 공감하며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이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친문 여초 커뮤니티는 "적폐청산은 사실 맞는 말이지" "문제 될 발언은 없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정권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갈 길 간다" "청와대 청원 마음대로 삭제하는 대변인의 발언은 쉽게 믿을 수 없다" "윤 후보 발언 자세히 보니 원칙적인 말만 있다"라며 다시 윤 후보를 향한 표심을 보였다.


한편 윤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식적인 이야기"라며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