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국힘, 최재형 종로 전략공천 즉시 철회해야"

"윤석열과 최재형, 이 나라 민주주의 근본 무너뜨려"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6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을 주제로 열린 전국 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국민의힘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 3·9 재보선에 전략공천한 것과 관련해 "공천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며 "그것이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비난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과 최재형, 두 사람은 어느 기관보다 정치로부터 중립적이고 독립적이어야 할 검찰과 감사원의 장이 정해진 임기를 내던지고 정치로 직행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과 최재형, 두 사람은 이 나라 민주주의의 중요한 근본을 무너뜨렸다"며 "두 사람은 후배들에게 단번에 전국적인 정치인이 되는 법을 선명히 보여줬다. 야심 있는 후배들이 잘 보고 배웠을 것이다. 악행은 또 다른 악행을 부른다"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어떤 대통령도 중립적인 인사를 검찰과 감사원에 임명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충성스런 사람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비용은 오롯이 국민이 치러야 한다"며 "쌓기는 어렵고 무너지는 건 쉬운 게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다른 말로 염치다. 염치가 사라진 세상은 정말 끔찍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