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주술·신천지 의혹 초점 공격
국민의힘, 李 관련 비리 의혹 집중 추궁
3·9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부터 여야 후보가 서로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거친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주술·신천지' 의혹에 초점을 맞춰 공격을 가했고, 윤 후보는 이 후보와 배우자의 비리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대구에서 신천지가 국가 방역에 협조하지 않을 때 누군가는 적법한, 당연히 해야 할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며 "하지만 저는 주술 사교 집단의 엄청난 공격을 감수하면서도 쥐꼬리만 한 도지사의 권한으로 명부를 확보하기 위해 본진에 쳐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임 시절 건진법사라는 무속인의 말을 듣고 코로나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신천지의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의혹에 재차 불을 붙인 것이다.
이 후보는 "신천지와 맞짱을 떴던 것처럼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했고 그래서 작은 성과를 많은 사람이 체감했다"며 "여러분이 제게 국가 경영의 기회를 주시면 증명된 유능함으로 반드시 새로운 나라,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어 보답할 것"이라 강조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8년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 모씨가 주관한 '가죽 벗긴 소' 논란 유발 행사에 윤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이름이 적힌 연등이 포착됐다고 주장하며 "도대체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잔인한 굿판에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등을 달고 무엇을 기원했는가, 그때부터 반역의 뜻을 품고 검찰 왕국을 세울 꿈을 꾼 것인가"라 물었다.
민주당은 또 당 차원에서 ▲ 무능·무지 ▲ 주술·신천지 ▲ 본부장(본인·부인·장모 줄임말) 의혹 ▲ 보복정치 공언을 담은 '윤석열 4대 불가론'을 띄우며 선거 국면 내내 공세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들은 현장 유세 관계자들을 향해 "윤 후보는 평생 검사랍시고 국민들을 내려다 본 사람", "폭탄주 중독 환자에게 국정운영을 맡길 수 없다" 등의 발언을 적극 사용하라는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에 맞서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향해 적극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이날 부산을 찾아 "대장동 보시지 않았나, 그게 유능한 행정의 달인인가"라며 "김만배 일당이 3억 5000만 원을 넣고 1조원 가까이 받아 갔다. 현재 가져간 것만 8500억 원이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이런 마법을 보여주지 왜 몇 사람한테만 그렇게 하나"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불법과 반칙과 특권의 달인"이라며 "매일 매일 말이 바뀌고 이 소리 하다가 표 떨어질 것 같으면 다른 곳에 가서 또 저 소리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제기한 윤 후보의 무속 의혹을 두고 적극 방어에 나섰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김의겸 의원의 건진법사 행사 관련 의혹 제기에 "악의적 마타도어"라며 "윤 후보 부부는 등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해당 행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오히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행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불교 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작년 2021년 9월 7개 종교단체가 여의도 극동빌딩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때 지지자들을 대표해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서 모 씨가 2018년 당시 사무총장으로 있던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관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의겸 의원은 2018년 당시 이재명 후보의 캠프에서 일한 서 모 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던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대통령과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이 달려 있었으니 이들이 ‘무속집단’이고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이 자료를 배포한 것인가"라 반문했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허정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씨와 기생충들이 먹어댄 그 많은 음식 구매를 위해 국민 혈세 332만원이 사용됐음이 확인됐다. 이 후보는 주변 관리니, 불찰이니 둘러대지 말고 수사에 임하라"고 질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양강 후보 모두에게 비판을 가했다. 이날 대구·경북 지역 공략에 집중한 안 후보는 "당을 보지 말고 사람을 봐달라, 세력 있는 사람들은 세력 먹여 살리는 일만 하지, 국민을 먹여살리지 않는다"라며 "기득권 정치 세력들, 자신들만 먹고 살면 된다는 사람들은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