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윤석열 유세차 오른 민주당원 "李 비판하면 보복성 고발해…尹 찍겠다"


입력 2022.02.18 00:20 수정 2022.02.18 01:2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이재명 지지자, 보복성 고발 일삼아"

"민주가 사라진 이 진영 실상 알리고자 왔다"

"尹 비판했다고 고발 안 당해…누가 대통령 되어야 할지는 분명"

ⓒ에펨코리아

자신이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한 시민이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차에 올랐다. 이 시민은 "정치보복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이 무차별적으로 민주당원을 향해 보복성 고발을 일삼고 있다"고 했다.


발언자는 이날 오후서초구 서초아이스링크장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거리유세에서 윤 후보의 발언 뒤 연단에 올랐다. 그는 "저는 여러분들께 민주가 사라져버린 이 진영의 실상을 알리고자, 또 저의 동지를 지키고자 이 자리에 왔다"며 "고발당한 분들은 이재명을 반대하는 글을 썼거나 이재명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만드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현수막을 만드는 데 보태라고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까지 조사받고 있다"며 "대부분 무혐의로 종결되었고, 처벌받은 일부도 욕설에 의한 경범죄 정도"라고 했다.


이 발언자는 "이재명을 비판하려는 사람들에게 겁을 줘서 아무 말도 못 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민주당에 수없이 외쳐보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받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말씀을 드리고 있는 지금 저도 이런 발언을 하고 있는 것조차 어떤 식으로 꼬투리 잡혀 고발당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상징색인 팔나색이 들어간 털모자를 쓰고 파란 목도리를 두른 채 연단에 오른 이 발언자는 윤 후보에게 자신의 한 표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저를 포함한 많은 민주당원들은 지난 몇 년간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해 왔다. 때로는 모욕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며 "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고소나 고발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지는 분명하다"며 "저는 제 한 표를 그 분에게 기꺼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시민의 발언 내용을 공유하며 "오늘 국민의힘 유세차에 올라주신 민주당원 분의 바람대로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민주당에 경종을 울리겠다"고 썼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날 당원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모두 동지"라며 "경선 과정의 다툼으로 벌어진 지지자 동지들 간의 고소, 고발을 부디 그만 털어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지들끼리의 경선은 전쟁이 아니라 더 큰 뜻을 이루기 위한 경쟁"이라며 "작은 차이도 큰 뜻으로 극복해낼 수 있기에 우리는 동지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1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