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과 달리 지지자 몰려 응원전
“박정희, 대한민국 경제사회 혁명 이뤄
지금 시대 맞춰 꼼꼼하게 다시 배울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9월 이후 약 5개월 여만인 18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 지난 방문 때 일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황급히 자리를 떠났던 것과 달리 이번 방문엔 윤 후보의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환영을 받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김석기·김정재 등 같은 당 의원들과 함께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 윤 후보의 도착 전부터 주최측 추산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음악을 연주하며 윤 후보를 기다렸다.
현장에 도착한 윤 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생가까지 100m 가량을 걸어갔다. 지지자들은 윤 후보의 뒤를 따라가며 윤 후보의 이름을 외쳤고; 윤 후보는 중간중간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며 인사를 건넸다.
윤 후보 측 관계자들은 지난해 9월 같은 장소를 찾았다 봉변을 당했던 때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에 고무감을 느끼는 듯 했다. 당시 경선을 치르고 있던 윤 후보는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을 비롯한 100여 명의 시민들로부터 비난의 목소리를 들으며 강한 저항에 직면한 바 있다.
결국 윤 후보는 간단한 참배만 진행한 뒤 방명록도 미처 쓰지 못 하고 취재진과 질의응답도 진행하지 못 한 채 현장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이날의 분위기는 당시와는 확연히 달랐다. 지지자들의 응원 속에 생가에 다다른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초상화 앞에서 인사 후 분향을 진행하고 기념관을 천천히 둘러봤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생전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며 “박 전 대통령이 멍하니 바라보시네”라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참배를 마친 윤 후보는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사회 혁명을 다시 제대로 배우겠습니다”라 적었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판넬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윤 후보는 생가를 방문한 소회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전 대통령께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시고 농촌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미래를 준비하셨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며 “지금은 세계적인 대전환기고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제가 오늘 방명록에 쓴 것과 같이 박 전 대통령의 경제사회 혁명을 지금의 시대에 맞춰서 다시 꼼꼼하게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