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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최민식·김동휘의 담담한 성장 동화


입력 2022.02.22 18:14 수정 2022.02.22 18:1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3월 9일 개봉

최민식이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통해 인생의 답을 맞추는 것보다 찾는 답을 찾아가는 여정의 중요성을 전한다.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동훈 감독, 배우 최민식, 김동휘, 박해준, 조윤서 등이 참석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 분)이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가던 중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수포자' 학생 한지우(김동휘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박동훈 감독은 "공부에 지친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서도 졸업 후에도 경쟁을 하고, 피로감에 포기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나. 그럴 때 쉽게 포기하지 말고, 주변을 둘러보며 긍정적인 휴식기를 가지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걸 넌지시 제시하는 영화다"라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최민식은 극중 북한의 천재 수학자 출신으로, 현재는 대한민국 상위 1% 자사고인 동훈 고등학교의 야간 경비원을 하고 있는 이학성으로 분했다.


최민식은 "외피는 학원 드라마를 하고 있는데 수학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성인이 젊은 청춘들에게 인생의 교훈을 주는 드라마 같았다. 그런데 사실 어른들을 위한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했다"라며 "교훈적인 얘기가 아닌, 성인이 된 우리들이 다시 한 번 곱씹고, 우리는 가치관과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나 성찰했으면 싶었다. 내가 살아가는 것이 괜찮은건가에 대한 가르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돌아보는 영화라 출연하게 됐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최민식은 "이학성이란 인물은 천재, 탈북 두 가지 단어가 따라 다닌다. 저는 이 영화를 하면서 두 가지의 상징성을 배제하려고 했다"면서 "이학성은 좋아하는 학문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상심이 큰 학자다. 여기에 더 큰 상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학생을 만났을 때 둘이 나누는 교감에 중점을 뒀다"라고 연기하며 신경 쓴 점을 전했다.


'쉬리'(1999년) 이후 북한인을 연기한 최민식은 "'쉬리'에서는 북한 사투리를 안썼다. 이번에는 북한 사투리를 탈북하신 분들께 지도 받았다. 언어라는게 습관이 돼 시험공부 하듯 되는게 아니더라"라며 "탈북 동기, 남한에서의 생활 등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지도해주신 분의 말투를 비슷하게나마 따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학성이 천재 수학자인만큼 수학 단어와 풀이를 자유자재로 해야했던 최민식은 "저는 오리지널 수포자다. 영화에서 수학을 보고 '도대체 무슨 소리냐, 설명 좀 해 달라'라고 감독에게 물었는데 감독도 모르더라. 학창시절, 수학을 못해서 선생님에게 혼나던 시절이 생각났다"라고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민식의 상대역으로 동훈 고등학교 수학포기자 한지우 역은 신인 배우 김동휘가 연기했다. 김동휘는 "오디션 붙고 나서도 안 믿겼다. 첫 촬영 할 때까지만 해도 의구심이 있었다. 오늘 스크린에서 보니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했다고 생각이 든다"라고 장편 주연 데뷔 소감을 밝혔다.


김동휘는 "지우를 준비할 때 모든게 다 처음이다보니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기존에 대본보는 방식보다 감독님과 이야길 많이 나눴다. 최민식 선배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선배님에게 인간 대 인간으로 동등한 위치로 다가가고자 했다"라며 "학성으로 인해 지우가 변하는 인물이라 학성에게 주안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이학성을 돕는 안기철 역의 박해준은 "사람들이 인생에 멘토나 존경하는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그런 마음으로 기철에게 다가갔다. 학성의 아주 작은 부분에 존중과 기본적인 표시를 해주길 영화에 묻어나게 했다"라고 캐릭터 접근 방식을 전했다.


박동훈 감독은 "수학이란 과목은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딱딱하고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 저 역시 수포자였다. 수학이 어디에서나 존재하고 있다는 걸 쉽고, 재밌고, 직관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3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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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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