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끼리 이익 서로 바꿔가는 행위 멈출 것"
양당 후보 겨냥 "고마해라" 스윙 퍼포먼스 펼쳐
"10년째 구박받아도 공익을 위해 정치에 투신"
"2주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제 열정을 알리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부산 유세 현장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대통령이 정치적인 결단을 하면 가능한 사안"이라며 "국민통합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7시께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 앞에서 진행한 현장 유세에서 "국민통합 위해서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을 다 풀어드리는 식으로 대통령이 정치적인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부산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한 지지자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이 시민은 안 후보에게 "원래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하다가 안 후보께서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 1인 시위하면서 감동 받았다"며 "안 후보가 정상적이라는 생각에 지지자들이 대부분 넘어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즉시 "국민 통합 위해서 필요하며 정치적 결단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형 집행정지를 할 수 있는데 머리 굴려서 한 사람 사면하고 한 사람 가둬놓는 행위는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자들 앞에 선 안 후보는 실력 없는 정치인들이 계속 정치를 하며 여러 가지 이익들과 국민 세금들을 자기 마음대로 나눠 갖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유세 시작 전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하듯 "고마해라"라고 크게 소리치며 야구방망이를 세 차례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정말 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고 능력있는 사람이 정치에 들어오면 바보를 만들어 쫓아낸다. 정치인들끼리 잘 먹고 잘 사는 것, 서로 바꿔가면서 그 자리를 누리고 국민은 여전히 삶이 힘들고 불행하면 정권교체가 무슨 소용인가"라며 "이런 나라를 원하냐. 저는 그 일을 막으려고 정치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잔디밭에 벽을 만들었을 때 물이 고여서 썩으면 벌레들이 사는데, 그 벽을 없애고 깨끗하게 만들려고 하면, 그 벌레들이 자기들이 편한 삶을 해치기 싫어 제일 싫어한다"며 "그렇게 어둡고 침침하고 습기가 차고 그렇다 보니 정상적인 사람은 거기에 들어가 살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안락하게 사는 그런 환경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 후보의 아내 김미경 교수도 유세를 거들었다. 김 교수는 "1995년에 안철수연구소(안랩)를 만들면서 남편은 정직한 사람도 돈을 벌 수 있고 기업 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며 "27년 지난 지금 안랩은 우리나라의 명실상부 가장 큰 소프트웨어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대선에 도전하면서 남편은 또 선한 사람이 정치를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며 "지난10년동안 많은 어려움과 실패를 겪으면서 안철수는 굉장히 단단해졌다. 여러분이 안철수를 선택하시면 선한 사람들의 정치, 그것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저는 10년째 구박받고 조롱당하면서 모욕당하면서 이 일을 하고 있다. 정치는 공익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그 마음을 변치 않겠다. 이제 2주 남은 대선 기간 동안 공익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제 열정을 알리겠다"고 피력했다.
앞서 '유세버스 사고'로 공식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했던 안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고향인 부산을 찾아 선거활동을 재개했다. 내일인 23일은 울산과 포항지역을 돌면서 유권자 민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