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총액 110만 달러 재계약, 4년 차 시즌
역대 외국인 타자들 중 최고의 안타 제조기
지난 3년간 특급 안타 제조기로 명성을 떨친 두산의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4)가 올 시즌도 모습을 드러낸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페르난데스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등 총 11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와 두산은 일찌감치 계약에 합의했지만, 페르난데스가 여권 문제로 입국 일정을 잡지 못해 공식 발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두산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 페르난데스는 곧바로 ‘안타 제조기’로 등극했다.
첫해 타율 0.344, 197안타로 타격의 정교함을 선보였던 페르난데스는 이듬해 무려 199개의 안타와 타율 0.340의 몬스터 시즌을 보내면서 2년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서 뚜렷한 약점을 드러내고 있었던 페르난데스였으나 두산 구단은 경지에 오른 타격 실력 하나만 보고 4년 연속 동행을 결정했다.
이제 페르난데스도 장수 외국인 선수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금까지 KBO리그 무대를 거쳐 간 외국인 타자들을 살펴보면 5년 이상 몸담았던 선수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최장 기간 몸담았던 타자는 한화에서 뛰었던 데이비스였으며 무려 7년을 함께 하며 외국인 타자 타격 기록의 대부분을 아직까지도 지니고 있다.
가장 최근까지 뛰었던 장수 외국인 선수는 SSG 퇴단과 함께 은퇴를 선언한 로맥이다. 로맥은 무려 5년간 KBO리그에서 뛰었고 데이비스, 브리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경기 수와 함께 외국인 타자 역대 홈런 2위인 155개를 기록한 뒤 유니폼을 벗었다.
페르난데스는 고작 3년을 뛰고도 외국인 타자 통산 안타 부문서 566개로 7위에 올라있다. 산술적으로 연평균 180개 정도의 안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118개의 안타만 더한다면 단숨에 이 부문 2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또한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라 미국 또는 일본 진출의 가능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자기 관리가 뒷받침될 경우 KBO리그서 롱런하며 많은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