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
野 "우크라이나 국민에 비수 꽂았다
이재명, 국제 지도자들과 설 자격 無"
국민의힘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두고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데 대해 "충격적 인식"이라 비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무력 침공한 러시아보다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고 보는 이재명 후보의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오후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되어서 나토(NATO)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언급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러시아의 무력 침공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이자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국제법 위반"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사실상 두둔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해 침공 당했다고 말했다. 역사의 바른 편에 설 생각이 없는 정치인임을 자인한 것이자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열망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것"이라 질타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권보다 중국의 심기를 먼저 살피는 이재명 후보와 같은 정치인에겐 이러한 발언이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세계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자신들의 뜻에 따라 생명, 재산, 자유를 지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 지도자들과 함께 설 자격이 없다"며 "오는 3월 9일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이런 그릇된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진 이 후보가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어 대한민국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길로 가게 하는 것을 막아 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이준석 당대표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에 줄 서지 않고 나토에 가입하려고 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고 러시아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이재명 후보의 생각대로라면 일본에 줄 서지 않은 조선왕실 때문에 일제강점기가 왔고 일본의 침략은 정당화되는 이야기랑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 질타했다.
또 "흑해 섬의 우크라이나의 젊은 군인들은 항복을 거부하고 끝까지 싸우다가 전사했다고 한다"며 "그들에게 투영돼야 하는 것은 일제강점에 맞서던 의병과 독립군이어야 하고, 이재명 후보의 손가락질은 그들의 죽음 앞에 결연하고 비통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고 거듭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