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정영학 녹취록 추가 공개…남욱, 정영학에 '유동규 메시지' 전달
"시장 선거 어떻게 우리가 당선시키느냐에 포커스…너 혼자 선관위쪽 사람 하나만 붙여놔라"
"결정적인 순간에 딱 해 갖고 절대 시장님이 배신 못하겠끔 만들겠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재선을 도우려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1일 조선일보는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와의 통화내용이 담긴 '정영학 녹취록' 일부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녹취록 내용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지난 2013년 4월 30일 정 회계사와 통화하며 유 전 본부장이 했던 말을 그대로 전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유 전 본부장이 "내년(2014년) 6월 선거를 앞두고 그전에 터트릴지, 대장동을, 그 후에 터트릴지 고민을 같이해서 어떡하면 니네도 돈벌이가 되고 돈을 많이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재명) 시장님 재선을 위해서 어떤 식의 도움이 되는지 서로 상의해서 조율을 하자"고 말했다고 정 회계사에게 전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시장님 선거를 어떻게 우리가 당선시킬 거냐에 너랑 나는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야 된다, 무조건. 은밀하게 선관위 쪽 라인을 좀 대봐라. 너만. 아무도 모르게. 결국은 내가 '이거 다 남욱이가 한 겁니다. 시장님. 이렇게까지 했습니다'(라고 이 시장에게 얘기하겠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또 유 전 본부장이 "검찰 라인은 만배형(김만배씨), 경찰 라인은 재창이(정재창씨)"라며 "은밀하게 선관위쪽 사람 하나만 붙여놔라. 너 혼자. 그래 갖고 결정적인 순간에 딱 해 갖고 절대 시장님이 배신 못하겠끔 나도 만들테니까 그런 걱정하지 말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남 변호사로부터 "유 전 본부장이 (2014년 자신이 전달한) 3억6000만 원을 이재명 시장 재선 선거운동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3년 7월 25일자 정영학 녹취록에서도 남 변호사는 역시 유 전 직무대리의 발언이라며 "다 알아서 짜서 '완판'만 얘기해 줘라. 시장님에게 보고할 테니까" "대장동은 네가 마음대로 해. 그냥 하고, 돈이나 좀 만들어 달라"는 내용을 정 회계사와 공유하는 대목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3억6000만원의 용처에 대한 남 변호사의 진술에 대해 "일단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기본 입장"이라면서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으로,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