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우승 가능했던 FA컵서 16강 탈락
널뛰기 경기력으로 이기고 지고 반복하는 중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인 토트넘이 FA컵에서 탈락하며 사실상 시즌 무관의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리시 FA컵’ 미들즈브러(2부 리그)와의 5라운드(16강) 원정경기서 0-1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3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하며 FA컵 우승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토트넘의 마지막 FA컵 우승은 1990-91시즌이다.
토트넘이 2부 리그 팀을 상대로 압도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부터 미들즈브러의 강한 압박에 밀리면서 고전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인 해리 케인과 다시 한 번 득점 사냥에 나섰지만 팀 동료들이 중원에서 고전하는 바람에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시간은 흐르면서 토트넘의 경기력이 서서히 나아지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양 팀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전, 후반 90분의 시간이 모두 흘렀고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승자는 홈팀 미들즈브러였다. 미들즈브러는 연장 후반 2분 침투해 들어간 조시 코번이 그대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굳게 지켰던 토트넘 골망을 갈랐고 곧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은 누누 산투 감독 경질 후 이탈리아의 명장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영입하며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한데 이어 부상자가 속출하며 무너지기 시작한 토트넘이다. 그러면서 눈이 썩어 들어가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토트넘은 악몽과도 같았던 1월 일정을 보낸 뒤 2월 들어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 라운드였던 강등권 번리전에서 패했고 다시 지난 주말 리즈를 4-0으로 물리쳤다.
FA컵은 토트넘이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대회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7위를 달리고 있어 사실상 우승이 물 건너간 데다 리그컵과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모두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즈전에서 겨우 살린 경기력이 다시 1경기 만에 무너지면서 탈락하게 됐고 사실상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