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리그컵 우승 차지하면서 4관왕 가능성 키워
유러피언 트레블은 지금까지 9차례 나온 희귀한 기록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던 ‘쿼드러플(4관왕)’에 리버풀이 도전한다.
리버풀은 지난달 열린 카라바오컵(EFL컵) 결승서 첼시를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중이며 FA컵은 8강 진출, UEFA 챔피언스리그 역시 16강에서 생존 중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리버풀의 4관왕 도전 가능성을 슬슬 점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노리치와의 FA컵 16강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쿼드러플이 없었던 것은 그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4관왕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할 뿐”이라며 “쿼드러플의 기회를 잡고 있다는 것 자체로 칭찬 받을 만한 일이지만 지금 내게는 필요 없는 사안이다. 우리는 아직 3개 대회에 참가 중이며 이룬 것이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쿼드러플은 단 한 번도 없었고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석권한 트레블이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이후 쿼드러플에 도전한 사례는 제법 있었다. 대표적인 팀이 바로 맨체스터 시티다.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잉글랜드의 지배자로 떠올랐는데 지난 2018-19시즌에는 자국 내 모든 트로피(리그, FA컵, 리그컵)를 모두 차지했으나 아쉽게 챔피언스리그서 8강 탈락하고 말았다.
리버풀 역시 쿼드러플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어리그서 맨시티의 벽을 넘어야 한다. 현재 리버풀은 맨시티에 비해 1경기 덜 치렀으나 승점 6 차이로 뒤지고 있어 자력으로 뒤집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리그와 자국 축구협회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전신인 유러피언컵 포함)까지 모두 쓸어 담는 ‘유러피언 트레블’은 지금까지 9차례 나왔다.
그리고 유러피언 쿼드러플은 역사상 딱 한 번 나왔는데 1966-67시즌 스코틀랜드 셀틱이 리그와 스코티시컵, 리그컵, 그리고 유러피언컵까지 싹쓸이하며 위대한 팀 반열에 올랐다.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조크 스타인이다.
유러피언 트레블 달성 클럽
1966-67 셀틱(스코틀랜드) - 감독 : 조크 스타인
1971-72 아약스(네덜란드) - 감독 : 스테판 코바치
1987-88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 감독 : 거스 히딩크
1998-9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 감독 : 알렉스 퍼거슨
2008-09 바르셀로나(스페인) - 감독 : 펩 과르디올라
2009-10 인터 밀란(이탈리아) - 감독 : 조제 무리뉴
2012-13 바이에른 뮌헨(독일) - 감독 : 유프 하인케스
2014-15 바르셀로나(스페인) - 감독 : 루이스 엔리케
2019-20 바이에른 뮌헨(독일) - 감독 : 한지 플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