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공부 일화 소개…'인간미' 강조
"머리가 좋은데도 사시 늦게 합격
친구父 돌아가면 시험 전날도 문상"
尹, 전날도 울진 이재민 바로 찾아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3·9 대선을 나흘 앞두고 '대선의 풍향계' 충북 유세에 나선 가운데, '충북의 딸'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충북의 수부(首府) 도시 청주를 찾아 충북도민과 청주시민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5일 오전 충북 청주 가경터미널 앞 집중유세에서 연단에 올라 "대통령이 될 사람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어려운 사람과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보듬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윤석열 후보야말로 인간미가 있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법대 82학번으로 윤 후보의 대학 3년 후배인 나 전 원내대표는 윤 후보의 '인간미'를 보여주는 사례로 함께 고시 공부를 할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정의감이 높고 머리가 엄청 좋은데도 (사법)시험이 늦게 (합격)된 이유는 어려운 친구들을 챙겨주느라 늦었던 것"이라며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하면 내일모레가 시험이라 하더라도 친구 상가에 반드시 갔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윤 후보는 전날에도 경북 영주에서 대선 유세를 늦은 시간에 끝마쳤으나,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지역구 의원인 박형수 의원과 함께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재해로 피신한 이재민들을 위로한 바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사태와 관련해서도 나 전 원내대표는 정권교체가 '답'이라고 제시했다.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만 믿고 있다가 침략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의 모습이 종전선언·평화협정에 매달린 현 집권 세력의 모습과 겹쳐보인다는 것이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우크라이나는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한 장만 믿었다"며 "5년 동안 종전선언·평화협정에만 매달린 문재인정권이 한 게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재인정권을 계승하는 이재명 후보에게 나라를 맡기겠느냐"며 "안보를 지킬 대통령이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청주 가경터미널 앞에 운집한 수백 명의 청주시민들은 "윤석열"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이재명이 통합, 통합 외치는데
국민통합 선거 중에 이뤄지고 있다
깨시연·문꿀오소리도 尹 지지선언
합리·상식적 국민들 모두 함께 해"
차제에 나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로 칼끝을 돌렸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등 자격 미달의 후보를 내세워 민주당의 합리적 세력들조차 이탈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중심으로 자동적으로 국민통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전과 4범, 형수욕설의 이재명 후보 같은 사람을 내놓고 표를 달라는 민주당이 제정신이냐"며 "하다하다, 보다보다 대통령 선거 역사상 이런 후보는 처음"이라고 혀를 찼다.
이어 "대장동이면 대장동, 백현동이면 백현동, 성남FC면 성남FC, 경기도지사할 때 법인카드면 법인카드…"라며 "부정의 후보, 부패의 후보다. 지금 청와대에 갈 생각을 할 게 아니라, 검찰청에서 조사받을 생각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대장동) 초과이득환수 조항을 집어넣자고 했던 실무자가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오니까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렸다"며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는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깨어있는 시민연대' △'문꿀오소리' △디지털전략팀 SNS 관계자 등 과거 민주당을 지지했던 제세력이 이러한 이재명 후보로부터 이탈해 윤석열 후보 지지를 하는 흐름도 거론됐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통합, 통합 외치는데 통합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 집회를 했던 깨어있는시민연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문꿀오소리, 민주당 디지털팀 40명도 어제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국민들, 상식적인 국민들이 모두 함께 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를 상식이 이기는 선거, 정의가 이기는 선거, 공정이 이기는 선거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3·9 대선과 함께 충북 청주상당에서는 국회의원 재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이날 청주 가경터미널 집중유세 또한 이 때문에 마련됐다. 정우택 후보, 정진석 부의장, 김수민 전 의원 등과 함께 연단에 오른 나 전 원내대표는 자신이 정 후보의 후원회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청주상당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내가 여태껏 많은 직책을 거쳤지만 이번에 맡은 의미 있는 직책이 정우택 후보의 후원회장"이라며 "이번에 꼭 압도적으로 당선돼 국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가경터미널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일제히 호응하며 함성을 울렸다.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으로 윤석열 후보가 될 것 같지 않느냐"며 "그렇다면 여러분이 이번에 청주에서 화끈하게 (윤 후보에게) 표를 줘야, 정우택 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서 '청주에 이만큼 해달라' '청주에 문화여가시설을 만들겠다' '청주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게 만들겠다'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지난 5년 문재인정권의 위선에 우리는 속았다. 그들의 운동권 정책으로 우리는 꿈을 빼앗겼다"며 "3월 9일은 정의가 불의에 승리하는, 상식이 비상식에 승리하는, 공정이 불공정에 승리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