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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팬덤 활용”…뮤지컬계, NFT로 수익 다각화 노린다


입력 2022.03.15 13:54 수정 2022.03.15 13:5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프리다' '젠틀맨스 가이드' '잭더리퍼' 등 NFT 상품 제작

지난해 최고 이슈를 꼽자면, 단연 대체불가토큰(NFT)이다. 심지어 이름부터 어려운 NFT를 연말연초 선물로 주고받는다는 이들까지 있었다.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NFT 열풍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특히 문화예술계는 NFT가 가장 위력을 떨친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NFT 관련 이미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예컨대 방탄소년단(BTS) 등 가수들의 노래라든지, 유명 화가 이중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 ‘황소’ 등 창조적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즉 무형적 가치가 중요한 문화예술계와 NFT가 융합됐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유일하고 독보적 가치를 만든 사람들과 그 가치를 알아보고 지지해 온 고객들에게 정당한 혜택이 돌아가는 기술로써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뮤지컬계도 뒤늦게나마 NFT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뮤지컬계에서 가장 먼저 NFT를 제작한 사례는 공연제작사 쇼노트의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다. 이 작품의 NFT 제작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이뤄졌다.


굿즈는 ‘몬티 NFT’는 배역을 맡은 배우 유연석·고은성·이상이 등 3종, ‘다이스퀴스 NFT’는 배역을 맡은 오만석·정성화·정문성·이규형 배우 등 4종으로, 총 7종 500개가 발행됐다. 일반(Normal)과 희귀(Super Rare) 등급으로 나뉘어져 발행된 NFT 굿즈를 이벤트 대상자들에게 증정했다. 해당 굿즈에는 배우들의 미공개 공연 사진과 음성이 몬티 회고록 콘셉트의 영상으로 담겨 있어, 공연장에서 느낀 생생한 감동과는 또 다른 경험을 관객들에 선사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NFT는 위변조 및 복제를 방지, 소유권 증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연의 일부를 개인적으로 영구 소장할 수 있고 교환 등을 통한 별도 수집 역시 쉽고 빠르다는 점에서 뮤지컬을 사랑하는 팬들에 한층 새롭고 특별한 즐거움을 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잭더리퍼’는 작품의 소품을 NFT로 판매했다. 극중 ‘다니엘’을 열연한 배우 엄기준의 무대의상과 악보, 대본 등 총 3가지로 다른 NFT와 달리 디지털 아트로 제작됐으며, KBS 미디어택 콘텐츠특수영상부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높은 퀄리티의 토큰을 구현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잭더리퍼’의 공연 티켓을 NFT로 판매하면서 성공을 거두면서 후속 콘텐츠로 작업한 것이다.


해당 NFT를 제작한 아로와나재단 관계자는 “토큰 판매는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한 사람에게 지급되는 경매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구매자에게는 NFT는 물론, 토큰의 실물 제품인 무대의상, 악보, 대본도 함께 제공됐다”며 “특히 엄기준씨가 뮤지컬을 연기하며 사용했던 소품 그대로를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공연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프리다' 오마주 기획전 참가작 ⓒEMK뮤지컬컴퍼니

최근엔 미술계와 연계한 작품도 나왔다. 지난 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프리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작품의 오마주 기획전을 개최하면서 동시에 NFT 작품을 출시했다. 작품의 주인공인 여성 화가이자 멕시코의 혁명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다채로운 시선으로 조명하면서 공연분야에서 첫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것이다. 마틸다 정, 도요, 애뽈, 김지윤, 박인주, 아방, 이민진, 전포롱, 파시호시를 비롯해 가수에서 아티스트로 변신한 김완선과 극중 레플레하 역으로 열연 중인 리사까지 총 11명의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기획전을 기획한 EMK 김지원 부대표는 “최근 NFT 시장의 급성장을 바라보며 뮤지컬이라는 문화 콘텐츠가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었고, ‘프리다’를 주제로 하는 아트 콜라보레이션이 그 시작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작품과 기획전을 통해 자연스럽게 각각의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다른 장르의 콘텐츠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한계를 극복한 프리다가 전하는 위로와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간 뮤지컬계는 공연장을 넘어 작품을 영상화하거나, 애초에 웹콘텐츠로 작품을 제작하고 도서를 출판하는 등 기존 원천 IP를 중심으로 수익 다각화에 대한 시도들을 이어오고 있다. 예술업계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NFT 관련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뮤지컬계의 IP 상품들이 NFT를 통해 디지털 자산화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뮤지컬은 워낙 팬덤 문화가 강하고 견고한 장르로 꼽힌다. 최근 아이돌 팬덤을 중심으로 NFT 굿즈 활용 가능성과, 소비 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처럼 뮤지컬 역시 일명 ‘뮤덕’들 사이에서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상품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에 판매하던 굿즈의 형태를 넘어서 디지털 자산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IP의 확장과 수익화의 새로운 기회가 됨은 물론, 이를 소유하는 팬덤 사이에서 가치의 공유, 가치의 교환이라는 확장된 팬 경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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