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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계파 대리'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戰…'문자 폭탄' 과열 양상


입력 2022.03.20 00:10 수정 2022.03.20 00:4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계파 선거 미연 방지 위해 콘클라베 방식 진행키로 했지만

JM계 박홍근 vs NY계 박광온 vs SK계 이원욱 3파전 양상

일부 JM 지지자들, 의원들에게 '박홍근 선출' 문자 폭탄도

(왼쪽부터) 박홍근·박광온·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이 내부 분열 양상 노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오는 24일 새 원내사령탑 선출을 '콘클라베(Papal conclave·교황선출투표)'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물밑에선 치열한 '계파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인 안규백 의원과 3선인 박광온·박홍근·이광재·이원욱·김경협 의원 등 6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재명(JM)계 박홍근 의원과 이낙연(NY)계 박광온 의원이 양강을 형성하고 정세균(SK)계(이원욱·안규백) 중 한 사람이 경쟁하는 '3파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다만 이번 선거에선 입후보 과정이 없는 만큼, 예상치 못한 인물이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회의를 열고 별도의 입후보와 공식 선거운동 없이 콘클라베 방식으로 원내대표를 뽑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72명의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누가 적합한지를 자유롭게 적는 1차 투표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의원이 있으면 바로 원내대표로 선출된다. 선출자가 없을 경우에는 10% 이상 득표한 의원들(정견 발표 기회 부여)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진행하는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엔 1등과 2등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중간 득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번 투표 방식의 취지에 따라 다른 의원의 당선을 위해 지지를 부탁하는 선거운동은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원내대표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 의원은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정보 전달 차원에서 허락하기로 했다.


민주당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이자 최대 계파로 꼽히는 '더좋은미래' 멤버인 JM계 박홍근 의원은 옛 박원순계로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시기에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다. NY계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후보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다. SK계 안규백 의원과 이원욱 의원은 투표 전 교통정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계 좌장격인 이 의원은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을 맡은 적이 있어 이 전 후보와도 가깝다는 평가다. SK계 맏형으로 불리는 안 의원은 당직자 시절부터 정 전 총리와 인연을 맺어온 각별한 사이로 전해진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신경전이 과열되는 모습이다. 최근 이 전 후보 지지자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에게 박홍근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대량으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선거 경쟁자인 박광온 의원에 대한 비토 문자도 함께 돌고 있다. 이 전 후보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상임고문의 부탁을 대신 전해드린다"며 "지지자들께 (문자발송) 자제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큰 틀에서는 3파전인데, 이재명계와 이낙연계 양강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게 된다면 캐스팅보트는 정세균계가 쥐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가 이번에 대선을 치르면서 부족했던 당내 지지 기반을 많이 다지게 됐다"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그런 모습이 확인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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