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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박근혜, 5년 만에 부친 묘소 참배…밝은 표정 속 대구로


입력 2022.03.24 11:27 수정 2022.03.24 11:28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말 없이' 부친 참배만 한 뒤 떠나…달성군 사저로 이동

지지자 "건강해 보여 다행"…文에 '원망' 목소리 내기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 직후 동작동 서울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찾았다. 구속되기 두달 전인 지난 2017년1월 성묘차 방문한 이후 5년여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병원을 떠난 지 30여 분이 지난 오전 9시 경 현충원에 도착했다. 올림 머리에 남색 코트를 입었으며 마스크 위로 보이는 표정은 밝았다.


현충원 측은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묘역 입구에 차단봉을 설치해 현장을 통제했다. 이 자리에는 태극기와 '건강하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든 지지자들이 운집해 있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건강하세요"라거나 "대통령 박근혜"를 외치며 환호를 보냈다. 일부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원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간 휠체어 등에 의존하던 것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은 주변인들의 부축 없이 오르막길을 올랐다. 묘소 앞에 선 박 전 대통령은 헌화한 뒤 '일동묵념' 신호에 고개를 숙였다. 5분여 동안의 참배를 마친 뒤엔 별다른 말없이 이동했다.


차량 앞까지 걸어간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와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옅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지지자들과는 특별한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떠났다.


박 전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상기된 지지자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태극기를 흔들던 한 70대 남성은 "오늘 보니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이라며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하셨다. 대구로 내려가셔서 건강하고 편하게 지내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크나큰 고초를 치렀다"며 "명예회복을 꼭 하시길 바라고, 우리는 끝까지 박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떠난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에 올라 참배를 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에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 전 대통령은 현충원에서의 참배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구 달성군 사저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또 한 번의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31일 새벽 영장심사 후 곧바로 구속수감됐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22일 건강 악화로 입원 치료를 받다가 12월24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수감된 지 약 4년9개월 만이다.


대구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유 변호사를 통해 매입했으며, 대지 면적 1676㎡에 전체 면적은 710㎡에 이른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된 이 건물은 지난 2016년 2월 준공했다. 지난 2일 전입신고를 마치고, 최근 이삿짐을 옮기는 등 이주를 위한 준비는 마친 상태다. 현재 사저 앞에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 환영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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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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