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 패배 후 스코치치 감독 '월클' 손흥민 칭찬
이란 에이스 아즈문, 소속팀 이어 대표팀서도 부진
“역시 월드클래스다.”
이란 축구대표팀 드라간 스코치치 감독이 패배 후 손흥민(30·토트넘)을 놓고 내린 평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에서 이란을 2-0 완파했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손흥민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이란의 골문을 뚫었다. 후반 17분에는 박스 안에서 수비수 김영권이 추가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2011년 1월22일 AFC 아시안컵 8강전(1-0) 이후 11년 만에 이란을 상대로 따낸 승리다. 한국은 7승2무(승점23)로 이란(승점22)을 끌어내리고 2위로 A조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후 스코치치 이란 감독은 “한국이 승리할 만한 경기력이었다”며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에 오른 선수답게 이길 만한 경기력이었다. 반면 우리(이란)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공격이 무뎌지면서 약점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스코치치 감독 평가대로 한국의 경기력은 만족스러웠다. 이란의 최종예선 득점 1·2위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와 중원의 사만 고도스(브렌트포드) 등 주축들이 코로나19 확진으로 대거 결장한 것을 감안해도 이길 만한 경기력이었다.
양 팀 에이스 손흥민과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경기 초반 손흥민과 아즈문 모두 장거리 비행 후유증 탓에 평소보다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경기를 하면서 살아났고, 아즈문은 끝까지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손흥민은 에이스다웠다. 6만여 관중이 운집한 홈경기에서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이란 수비를 압도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두 차례 찬스를 놓치긴 했지만 손흥민이 승리에 기여한 바는 컸다.
반면 A매치(60경기)에서 39골 터뜨린 아즈문은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러시아 제니트에서 무려 19골(6도움)을 터뜨리는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던 아즈문은 이날 ‘대형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에 묶여 88분 동안 고작 슈팅 1개에 그쳤다. 주축 공격수가 부진하다보니 이란은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아즈문은 후반 들어 스피드까지 급격히 떨어져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고, 막판 교체 아웃됐다. 이란이 자랑하는 아시아 최고 공격수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아즈문은 소속팀 레버쿠젠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 13일 아즈문은 분데스리가 26라운드 FC쾰른전에서 후반 중반 교체 투입, 세 차례 찬스를 모두 날렸다. 정확하게 슈팅을 하지 못했고, 헛발질하는 장면도 나왔다. 골키퍼와의 1:1 찬스에서도 힘없는 슈팅으로 동료들의 힘을 뺐다. 아즈문이 세 차례 기회를 날린 레버쿠젠은 0-1로 졌고, 아즈문은 팀 내 최저 평점(후스코어드닷컴)을 받았다.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월드클래스까지는 아직 먼 아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