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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비 자녀 주지 말고 직접 계좌이체"…한 대학 학생회가 보낸 '황당' 안내문


입력 2022.03.26 09:08 수정 2022.03.26 09:07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온라인 커뮤니티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한 대학교 학생회 측이 학부모에게 학생회비 납부를 종용하는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에펨코리아 등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학생회비 근황'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서는 대전 한 대학교 학생회에서 학부모들에게 발송한 안내문을 확인할 수 있다.


안내문에는 "학생회비 미납자는 상납자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학과 모든 행사 시 참여할 수 없다", "학부모님께서 학생회비를 납부하실 때는 꼭 '학생 이름'으로 납부 부탁드린다", "가정 형편상 학생회비를 즉납할 수 없는 학생은 분납도 가능하니 문의 사항은 학생회장에게 연락 바란다", "학부모님들께서는 회비를 자녀분들에게 전달하지 마시고 직접 계좌이체 해주시기 바란다" 등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학생회비 납부 기간과 수납 계좌번호까지 명시돼 있다.


문제는 대학 학생회비 납부가 강제 사항이 아니라는 점이다. 학생회비는 등록금과 다르게 납부를 원하는 사람만 납부하면 된다. 하지만 안내문을 보면 모든 학생이 반드시 학생회비를 납부해야 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특히 "회비를 자녀분들에게 전달하지 말라"는 내용은 관련 내용을 잘 모르는 학부모에게 학생회비를 받아내기 위한 문구라는 오해를 사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글을 올린 학생 A씨 역시 "오랜만에 본가를 갔는데 부모님께 납부하라고 안내문까지 보냈더라"라며 "나는 회비 안 내고 싶어서 안 냈는데 자녀분들에게 말하지 말라는 건 또 뭐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안 그래도 우리 집 힘든데 (학생회비를) 이미 보내셔서 환불해달라고도 하지 못한다"라면서 "어이없다"라고 학생회의 행태를 비판했다.


황당한 안내문을 접한 네티즌은 "와 진짜 양아치다", "학생회비 절대 내지 마라", "피싱 사기와 똑같은 거 아니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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