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블록체인 중심 투자…기업가치 증대 원년
‘블록체인 경제시스템’ 구축…암호화폐 발행 추진
SK스퀘어가 28일 서울 중구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제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안건을 승인했다. 박정호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주주들과 소통하며 회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 한해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좋은 기업들을 좋은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반도체와 블록체인 등에 투자해 SK스퀘어 기업가치 증대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K스퀘어는 향후 3년간 2조원 이상의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국내외 투자자들과 공동투자 기반을 마련해 반도체, 넥스트플랫폼 영역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미국, 일본 등 반도체 선진시장을 무대로 글로벌 반도체 가치사슬(밸류체인) 내 대표 기업에 투자해 SK스퀘어 산하의 SK하이닉스와 사업 시너지를 노린다.
SK스퀘어는 블록체인과 같은 넥스트플랫폼 영역에 과감히 투자해 미래 혁신 산업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출범 후 투자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디지털 휴먼 제작사 온마인드 ▲국내 최대 농업플랫폼 그린랩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회사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SK플래닛의 멤버십·포인트 서비스 등 SK스퀘어 관계사가 보유한 실물 자산과 암호화폐를 연계해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SK스퀘어는 관계사들과 함께 올해 상반기 내로 암호화폐 백서를 공개하고 연내 암호화폐 발행과 이에 연계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관계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력을 토대로 암호화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를 목표로 SK쉴더스,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박 부회장은 이날 “SK스퀘어가 향후 투자 수익을 실현하면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회사 출범 이후 11~12월 연결 재무제표는 매출 1조1464억원, 영업이익 4198억원으로 승인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120억원으로 승인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