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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안보시대 철저 대비"…윤석열 , 초대 총리 후보자에 한덕수 지명


입력 2022.04.03 16:42 수정 2022.04.03 19:49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민관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 지녔다

내각 총괄·조정하며 국정과제 수행"

한덕수 "코로나·지정학적 리스크

우리가 생각했던 시장경제 조정해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한 총리 후보자 지명 배경으로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며 국정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라며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된 '경제안보시대'를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한 후보자와 함께 브리핑을 열고 "저와 함께 새 정부의 내각을 이끌 한 후보자"라 소개하며 "한 후보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 언급했다.


그는 "한 후보자는 정통경제관료 출신으로 통상산업부차관과 재정경제부장관, 국무총리를 지내셨고 이후에는 주미대사와 무역협회장을 역임하며 경제·통상·외교 분야에서 풍부한 경륜을 쌓아온 분"이라 말했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는 대내외 엄중한 환경 속에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아야 한다"며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일 잘 하는 정부로 민생과 외교안보를 빈틈 없이 챙기겠다. 한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제·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엄중할 때 총리 지명이라는 큰 짐을 지게 돼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큰 책임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 후보자는 "우선 코로나 팬데믹에 온 국민이 일종의 전쟁을 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불철주야 24시간 애쓰고 계시는 전국의 의료진과 간호에 종사하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정부도 이러한 노력들을 총괄하고 조정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전염병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일어나는 중소기업·영세상인들의 어려움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며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세계적인 부푼 공급 등에 차질을 빚게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민생을 더 어렵게 하는 상황을 가져오는 것"이라 진단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신임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지정학적 리스크를 언급하며 한 후보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에너지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리고 있고 미국과 중국,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 간 전략적 경쟁은 우리에게 큰 위협을 주고 있다. 가까이는 북한이 핵 능력을 증진시키며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와 안보가 하나로 뭉쳐 굴러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주는 어려움은 이제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시장경제를 다소 변경시켜야 하는 과제를 던지고 있는 것"이라 바라봤다.


그는 "큰 추세는 변하지 않겠지만 세밀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금의 조정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해야 한다"며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 있어서도 대응을 시급하게 해야 되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국가의 중장기적 운영을 위해 꼭 해야 하는 네 가지 과제로 △국익외교를 통한 국방의 자강 △재정건전성 확보 △국제수지 흑자 유지 △높은 생산력 유지 등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들이 매일매일의 생활에서 외교와 국방의 영향을 느끼고 이해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국가는 이 문제에 온 노력을 기울여 국익을 신장하고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전염병 대응을 위한 엄청난 확장 정책이 계속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 불가피하다고 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대응해야 하는 과제"라며 "재정건전성이 없으면 국가의 대외적 신뢰나 나라의 중장기적인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달러를 중심으로 하는 경화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국제수지 흑자가 많을수록 좋다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일정한 수준의 흑자기조는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불안정해지면 외환위기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지정학적 문제 때문에 일어나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기적인 국제수지 적자를 불러오고 있다. 면밀히 검토해 흑자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을 통한 훌륭한 인력과 노동력이 확보돼야 하고 금융개혁을 통해 양질의 자본이 공급돼야 한다. 이외에도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총 요소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라며 "불평등 사회, 통합과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 정치는 총 요소생산성을 낮춘다. 국가가 신경쓰고 노력해야 된다는 생각"이라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한 후보자의 정견 발표가 끝난 직후 이뤄진 윤 당선인과 취재진의 질의응답에서 윤 당선인은 경제부총리 지명 여부에 대해 "한 후보자와 논의를 더 해 아주 늦지 않게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내각은 발표가 나면 어떤 취지에서 지명을 하게 됐는지 설명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향후 차관 인사에 대해 각 부처 장관의 의중을 보다 더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전하며 "검증은 다른 곳에서 하더라도 결국 자기가 함께 일할 사람들을 선발하는 문제에 있어 장관의 의견을 가장 존중하겠다"라며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것이지만 가급적이면 가장 가까이서 일할 분의 의견이 제일 존중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 저나 한 후보자의 생각이 같다"고 단언했다.


한 후보자는 향후 있을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고 진정성 있게 청문에 대응할 것"이라며 "진정성있게 최선의 노력을 한 후 하나의 결과로서 받아들일 것"이라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책임총리제와 관련해서는 "윤 당선인이 말했듯 청와대를 향한 과도한 권한 집중을 조금 더 내각과 장관 쪽으로 옮겨 자기가 추진하는 과제에 대해 상당 부분 대통령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추진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행정부 전체의 운영에 효율적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지명된 한 후보자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진보·보수 정권에서 모두 경제 관료를 지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통상산업부 차관을 거쳐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한미FTA 체결 지원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경제부총리,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대사, 박근혜 정부에서는 한국 무역협회장을 지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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