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그룹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 핵심 계열사로 부상
롯데지주, 바이오‧헬스케어 신사업 및 경쟁력 확보 방안 연이어 발표
롯데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밑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호텔롯데의 매출 80% 이상을 담당하는 면세점의 부진이 장기화되자 롯데렌탈, 롯데지주의 기업가치 높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올 들어 바이오, 헬스케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8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롯데렌탈은 상장 당일인 8월19일 공모가 대비 5% 이상 낮은 가격에 장을 마감한 이후 줄곧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다 올 1월 말 최저점을 찍고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쏘카에 약 1800억원의 지분투자를 비롯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 진출, 중고차 소매시장 진출 등 굵직한 신사업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중고차 시장 진출로 매입부터 렌탈, 판매, 정비에 이르는 중고차 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의 롯데 대표 계열사로 부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는 호텔롯데로 3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렌탈의 기업가치가 올라갈수록 호텔롯데의 가치도 덩달아 뛰는 셈이다.
그룹 기업 재편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에 앞서 롯데렌탈을 먼저 상장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특히 상장 1년 전인 2020년 8월 김현수 대표가 롯데렌탈 신임 대표이사로 낙점된 점도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해 주고 있다.
롯데 입사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재무부문에서 보낸 김 대표는 그룹의 대표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롯데렌탈의 상장 작업을 주도함과 동시에 실적 개선이라는 임무를 부여 받았고, 작년 최대 실적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롯데헬스케어 이달 출범...미니스톱 인수, 제과‧푸드 합병까지
미니스톱을 인수해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사업 빅3체제를 구축했고, 최근에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등 글
롯데지주도 올 들어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을 비롯해 미니스톱 인수,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연이어 발표했다.
호텔롯데는 작년 말 기준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지분 11.1%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가 보유한 자사주(32.5%)를 제외하면 신동빈 회장(13.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주의 신사업은 지난해 8월 신설한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바이오)과 3팀(헬스케어)에서 주도하고 있다.
이달 1일 700억원을 투자한 롯데헬스케어 법인이 출범했고 초대 수장은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부사장)이 맡는다.
롯데헬스케어는 과학적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사업은 향후 메디컬 영역까지 확장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도 외부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올 1월에는 미니스톱을 인수해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사업 빅3체제를 구축했고, 최근에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등 글로벌 식품사로의 도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주총 의장으로 참석한 이동우 대표이사가 기업 가치를 올려 주주 이익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강조했다. 작년 정기 주총보다 미래사업전략을 주주들에게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1일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조치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점도 호텔롯데 상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올 하반기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될 경우 면세점 실적 개선으로 호텔롯데의 직접적인 기업가치 개선에도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캐시카우인 면세점 부진 상황에서도 꾸준히 재무개선 작업을 하면서 현금성 자산을 불려놓고 있다”면서 “호텔롯데 상장이 신동빈 회장의 숙원 사업인 만큼 면세사업 상황이 개선되면 언제든 상장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막을 내리면서 면세사업 업황 부진을 제외하면 호텔상장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라며 “연내 해외여행이 본격화되고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 이르면 내년부터라도 상장 작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