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해체 진척 상황 답변 어려워"
북한 열병식 움직임 고려하며 주시 중
통일부는 8일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에서 최근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남측 시설인 해금강호텔을 해체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 간 협의에 나설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상호 존중과 협의에 입각한 남북 공동 노력의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차 부대변인은 "상대방 투자자 자산의 보호라는 남북 당국 간 합의는 물론 모든 사안을 서로 협의해서 해결해 온 사업자 간의 신뢰에도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남측 시설인 해금강호텔을 해체 작업을 진행하는 상황이 포착되자 통일부는 지난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관련 움직임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날 유감을 표하며 협의에 응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차 부대변인은 "(남측의) 충분한 설명 요구와 협의를 시작하자는 정당한 제안에 북한이 전혀 응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사업자들과 긴밀히 협의하여 우리 국민들의 재산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차 부대변인은 해금강호텔 외 다른 시설의 상태에 대해 특이 동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다른 시설의 해체 동향은 아직 파악된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해체 진척 상황 등 정보사항은 설명해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해금강호텔 해체 진척 현황에 답변할 수 없다는 차 부대변인의 설명에 앞서,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처음 봤을 때와 다르게 어느 정도 해체 과정이 진척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열병식 행사 준비 동향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긴밀한 한미공조를 통해 계속해서 주시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차 부대변인은 "특히 올해는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이기 때문에 북한 스스로도 정치국 회의 등을 통해서 성대하게 경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전례, 그간 밝혀온 입장, (남측이) 포착하고 있는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가며 주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