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 대참사 재난 실화
4월 22일 개봉
살균제 대참사 재난 실화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이 4월 극장가에 뜨거운 울림을 안긴다.
‘공기살인’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의 실체와 더불어 17년간 고통받아 온 피해자와 증발된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배경이 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폐질환 피해자 백만여명이 속출한 생활용품 중 화학물질 남용으로 인한 세계 최초의 환경 보건 사건으로 기록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다.
살균제를 사람이 직접 흡입하는 형태는 가습기 살균제가 유일하며 이러한 형태의 제품이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 출시 유통되어 약 1000만 통이 판매되면서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던 만큼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원인조차 몰랐던 다수의 피해자가 등장했고 실태가 밝혀지고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기업들은 사람이 죽을 줄 알면서도 묵인했고 국가는 허가했다는 것이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진행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조용선 감독은 “죄송한 마음이 일부분 있다. 긴 시간 벌어진 사건이라 영화로 다 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피해자분들께서 혹시 부족하게 보실까봐 걱정”이라며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보시고 다시는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영화를 기회간 배경을 설명했다.
또 조 감독은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6년이 걸렸다. 다른 실화 영화처럼 슬픔을 다뤄야 할까 고민했지만, 알면 알수록 분노가 생겼고 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해냈다. (관객들도)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극중 원인 모를 폐질환으로 가족을 잃고 사건에 뛰어드는 의사 정태훈 역으로 출연한 김상경은 앞서 ‘살인의 추억’ ‘1급 기밀’ 등 실화 소재 영화를 통해 여러 차례 두각을 드러낸 바 있어 이번 작품에서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상경은 “‘공기살인’은 재미와 의미가 모두 있는 영화다. 오랜만에 좋은 일을 한 느낌”이라며 “제가 실화 작품 출연 배우로 손에 꼽힐 거 같다.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도 있다 보니, 이게 하늘에서 나한테 주는 소임인가 싶은 싱각도 든다. 실제 사건과 관련된 피해자, 피해자 가족분들이 계셔서 그들의 아픔을 어떻게 하면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지에 주안점을 두고 사건을 파헤치는 부분에 있어서 객관성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선빈은 극중 언니의 죽음으로 검사에서 변호사가 된 한영주 역할로 열연을 펼쳤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마음을 울리는 뭔가를 느꼈다. 피해자들의 감정선과 사건을 파헤치려는 진실된 마음이 제 마음을 울린 것 같다”라며 “의미가 깊은 영화라 도전하고 모험하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관련 자료를 많이 주셨는데 마치 시험공부를 하듯 봤고, 사명감이 생겼다. 이 영화가 내 인생에 있어서도 큰 영광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오투’의 서우식 과장 역을 맡은 윤경호 역시 “부디 작품이 관객분들에게 오해 없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배우의 연기적인 욕심으로만 임하지 않았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면서 영화적인 재미도 잃지 않으려는 고민 속에 연기했다”고 사명감을 드러냈다.
‘공기살인’은 22일 개봉된다.